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쓰며 4위 싸움을 최후의 순간까지 끌고 갔다.
SK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와의 경기에서 0-5로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내 역전에 성공하며 7-5로 승리했다. 61승 2무 64패가 된 5위 SK는 4위 LG와의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 경쟁을 정규시즌 최종일인 17일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선취점을 뽑은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말 외야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로 선두 고영민이 출루했고, 김진형의 희생번트에 이은 김현수의 1루 방면 땅볼로 선취점을 냈다.

3회말에는 3점을 추가했다. 선두 정수빈과 고영민의 연속 좌전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맞이한 두산은 김진형의 내야안타로 2점째를 올렸다. 그리고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에 추가점을 얻은 두산은 홍성흔의 유격수 땅볼이 병살 연결됐지만 그 사이 김진형이 홈을 밟아 4점을 앞서 나갔다. 5회말에도 선두 최주환의 우전안타와 1사에 나온 정상호의 포일, 외야 좌중간에 떨어진 김응민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SK의 반격은 5회초부터 시작됐다. 선두 이명기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조동화의 1루 땅볼에 2루까지 갔다. 이어 외야 우중간에 떨어진 이재원의 적시타에 1점을 추격하며 시동을 걸었다.
두산 선발 이현승이 물러난 6회초에는 불펜을 두들겨 동점을 이뤘다. SK는 임태훈을 맞아 선두 김성현의 좌전안타와 임훈의 볼넷, 정상호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박계현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명기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SK는 2점차로 따라붙었다. 바뀐 투수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1사에 이재원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켜 SK는 5-5를 만들고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 모두 득점이 멈춰 연장에 접어든 경기에서 SK가 다시 힘을 냈다. 10회초 SK는 선두 박계현이 노경은과의 대결에서 볼 4개를 연속으로 골라 1루에 나갔고, 이명기의 우전안타와 우익수 이성곤의 실책으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조동화와 이재원의 연속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뽑았고,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6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불펜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유수가 3이닝 노히트 역투를 펼치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고, 10회말에는 윤길현이 등판해 위기 속에서도 실점 없이 1이닝을 책임져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이재원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다했다. 1번 이명기는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끊임없이 찬스를 제공했다. 결승 희생플라이를 친 조동화도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두산은 선발인 좌완 이현승이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임태훈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실점한 끝에 역전패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두산은 58승 1무 68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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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