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홈런왕' 크루스, 올 겨울에는 FA 잭팟?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17 05: 58

절치부심 끝에 홈런왕 타이틀을 얻었다. 이제는 FA 잭팟을 터뜨릴 차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4전 전패,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돼 시즌을 마감했다. 이제 오프시즌에 돌입하는 볼티모어의 과제는 홈런왕 넬슨 크루스(34)의 잔류 여부. 볼티모어가 17년 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크루스의 활약이 컸다.
크루스는 올해 159경기 타율·출루율·장타율·OPS .271/.333/.525/.859를 기록하며 40홈런 108타점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40홈런을 때리며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홈런 1위에 올랐다. 홈런왕으로서 가치가 높아진 가운데 시장에서 얼마나 평가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CBS스포츠에 따르면 볼티모어에서는 크루스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할 예정. 올해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1530만 달러로 1년 단기계약에 크루스를 잡겠다는 게 볼티모어 구단 계획이다. 크루스도 시즌 마감 후 "볼티모어에 남고 싶다"며 될 수 있으면 잔류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크루스가 퀄리파잉 오퍼에 만족할 리가 만무하다. CBS스포츠에서는 '크루스가 다년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홈런왕을 차지하며 가치가 올라간 상황에서 1년 계약에 눌러앉을 가능성은 없다. 지난해처럼 퀄리파잉 오퍼에도 시장에 나와 다시 한 번 평가를 받아볼 것으로 예상이 된다.
지난 겨울 크루스는 FA 시장에서 찬밥 대우를 받았다.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1년 141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크루스는 이를 거부하고 이적을 노렸다. 그러나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를 영입할시 전 소속팀에 드래프트 보상픽을 줘야하기 때문에 선뜻 그에게 거액의 조건을 제시한 팀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50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전례도 있어 시장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결국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에야 크루스는 볼티모어와 1년 800만 달러 헐값에 계약하며 FA 재수를 노렸다. 절치부심한 그는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내며 홈런왕과 함께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크루스가 원하는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FA 시장에 나왔을 때 크루스는 4년 총액 7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메이저리그가 전반적으로 투고타저 현상을 보이게 됨에 따라 시장에서 홈런왕 크루스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A 찬밥 대우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크루스가 FA 재수에서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까. 올 겨울 그의 행보에 시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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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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