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배구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오는 18일 5개월여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남녀부 모두 유독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남자부의 경우 전무후무한 8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와 이에 맞서는 팀들의 전력이 비등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여자부 역시 비시즌 기간 동안 유니폼을 바꿔입은 선수들이 많아 배구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남자부 변수 군입대, 누가 가장 타격받나
남자부 최강으로 군림하는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의 공백을 김명진으로 메워야 하는데 쉽지는 않다"며 올시즌이 어려울 것이라 점쳤다. 남자 배구대표팀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라이트 박철우가 병역혜택의 꿈을 접었기 때문이다. 레오와 함께 삼성화재의 공격을 전담하는 박철우의 공백은 만만치 않은 고민거리다.
삼성화재뿐 만 아니다.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의 '후폭풍'은 다른 팀에도 영향을 미쳤다. KOVO컵대회 때부터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던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도 아쉬운 기색이다. 지난해 박상하에 이어 이번에는 신영석과 안준찬이 입대해 전력 누수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박철우라는 거포의 공백이라면, 우리카드는 알뜰한 살림꾼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상황이 됐다.
▲ 여자부 변수 팀 이동, 베테랑 언니들부터 동생들까지
여자부의 경우, 올시즌은 유난히 이적이 많은 해였다. FA를 통한 외부영입과 보상선수 등으로 팀을 옮긴 선수들이 많아 어느 팀이 가장 빠르게 조직력을 다잡느냐에 초반 승부가 달려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효희다. 정규리그서 보인 활약에 힘입어 태극마크를 달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따낸 베테랑 세터 이효희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도로공사는 FA로 정대영까지 영입해 팀에 경험과 노련미를 더했다.
IBK기업은행은 이효희의 공백을 또다른 베테랑 세터 김사니로 메웠다. 현대건설 센터 김수지는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처럼 FA 이적선수가 많아지면서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경우도 많아졌다. 도로공사의 표승주와 곽유화는 각각 GS칼텍스,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됐고 IBK기업은행 신연경은 흥국생명으로 팀을 옮겼다.
▲ 공통 변수, 강행군 이어진 대표팀 차출
올시즌 남녀부의 전력 평준화 요소로 꼽히는 것은 역시 대표팀 차출 문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인해 대부분의 팀들은 비시즌 기간 동안 주축선수 없이 손발을 맞춰봐야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은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후에야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사실상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은 며칠 밖에 주어지지 않은 셈이다.
체력적인 문제도 비상요소다. 남자부의 경우 월드리그-KOVO컵-AVC컵-아시안게임을 연달아 소화했고 여자부도 KOVO컵과 월드그랑프리, AVC컵-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버텨왔다. 더블스쿼드를 꾸릴 수 없었기에 선수들의 피로는 고스란히 누적됐고 제대로 컨디션을 추스를 사이도 없이 곧바로 시즌에 돌입하게 됐다. 대표팀 후유증이 남녀부 초반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costbal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