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만난다.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주말드라마 '모던 파머'(극본 김기호, 연출 오진석)다.
'모던 파머'는 농촌으로 귀농한 4명의 록밴드 멤버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극 중 배경인 농촌은 제2의 주인공이다. 이곳은 극 중에서 소울면 인디군으로 불리는데, 재치 넘치는 작명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가상의 공간이다. 실제 촬영지는 경상북도 봉화군이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1달에 절반 정도를 이곳에서 머물며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 민기(이홍기)가 귀농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할머니가 남긴 유산인 1만평의 땅 때문이다. 민기는 그곳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다. 극본을 맡은 김기호 작가에 따르면 수많은 작물 중에 배추를 고른 이유는 친근함에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치의 주재료이기 때문이다.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등장하는 광대한 밭이 배추밭이다. 허허벌판처럼 보이지만, 실제 촬영할 당시에는 배추가 무성했다. 제작진이 매입한 땅 일부만 배추를 뽑아내고 '텅 빈 밭'이란 설정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나머지 공간의 배추는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지웠다.
'모던 파머' 제작진은 OSEN에 "극 흐름상 배추를 심고 키워야 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쯤이면, 실제로는 배추를 수확해야 시기"라며 "후반부에는 좀 더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해 촬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마냥 웃을 수만 없는 난감한 상황을 귀띔했다.
그렇다면 제작진은 무슨 이유로 봉화를 촬영지로 택했을까. 제작진은 "촬영 진행이 용이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 편하다. 하지만 충청도만 해도 발전된 곳이 많아 드라마 속 인디군을 표현할 만한 공간이 별로 없더라. 아기자기한 시골의 느낌을 주는 곳을 찾다 보니 봉화에서 촬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홍기 이하늬 이시언 박민우 곽동연 등이 출연하는 '모던파머'는 18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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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