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신임 사령탑으로 감독 경험이 없는 '초보' 제프 배니스터(49)를 선임했다. 지난 29년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만 몸담은 인물이 아무런 인연이 없는 텍사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 유력한 후보였던 팀 보거 감독대행은 아쉽게 밀려났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니스터 벤치코치가 공석이던 텍사스의 새 사령탑으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최종 3인의 후보에 올랐던 배니스터는 보거 텍사스 감독대행, 케빈 캐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불펜코치를 제치고 텍사스 새 감독 자리에 올랐다.
텍사스는 론 워싱턴 전 감독이 개인적인 문제로 사임한 후 배니스터·보거·캐시 외에도 마이크 매덕스 텍사스 투수코치, 토리 루벌로 보스턴 레드삭스 벤치코치, 조 맥유잉 시카고 화이트삭스 3루 베이스코치, 전 메이저리거 알렉스 코라 ESPN 분석가 등 여러 후보들과 접촉하며 인터뷰를 가져왔다.

그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게 배니스터였다. 배니스터는 지난 1986년 드래프트에서 25라운드에 피츠버그 지명을 받은 포수 출신으로 1991년 1경기 1타석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친 것이 메이저리그 기록의 전부. 대부분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그는 1993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 마이너리그 코디네이터 및 감독으로 오랜 시간 유망주 육성에 힘썼다.
배니스터는 2010년 벤치코치로 메이저리그에 들어왔고, 최근까지 4시즌째 클린트 허들 감독을 보좌했다. 만년 약체팀이었던 피츠버그는 긴 침묵을 깨고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당당히 강팀 반열에 올라섰고, 배니스터의 지도력도 새삼 주목받고 됐다. 2010년 텍사스에서 타격코치로 1년을 일했던 허들 감독이 배니스터에 대해 호평을 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텍사스는 감독 경험이 없고, 구단과 이렇다 할 연결고리가 없음에도 배니스터가 발탁된 이유는 인터뷰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대행으로 22경기 14승8패 승률 6할3푼6리의 호성적을 낸 보거를 밀어낼 만큼 인터뷰에서 강한 인상을 주며 텍사스 지휘봉을 잡았다.
텍사스는 지난 2년 연속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특히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프린스 필더와 추신수에 기존의 데릭 홀랜드, 다르빗슈 유, 마틴 페레스까지 줄부상에 시달리며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과연 초보 감독 배니스터가 무너진 텍사스를 재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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