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건 넥센 VS 4강 건 SK, 총력전으로 붙는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17 09: 15

넥센 히어로즈에는 최악의, SK 와이번스에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그라운드에서 연출됐다.
넥센과 SK는 17일 시즌 최종전을 펼친다. 모든 시즌이 마감하는 이날. 여유롭게 맞붙을 줄 알았던 두 팀이지만, 전날(16일) SK가 두산을 연장 혈투 끝에 꺾고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면서 시즌 최종일이 4위 결정일이 됐다. SK로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고 넥센은 난감한 경기다.
SK는 전날 가까스로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았다. 17일 경기에서 SK가 넥센을 꺾고 LG가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다면 SK, LG 두 팀은 나란히 62승2무64패를 기록한다. 리그 규칙에 따라 성적이 같을 경우 시즌 상대 전적에서 10승6패로 앞선 SK가 4강에 진출한다.

SK는 LG의 결과를 보기 전에 무조건 넥센을 잡아야 일말의 희망이 있다. 선발로는 채병룡이 나선다. 채병룡은 약 한달 전인 지난달 11일 문학 SK전에서 9이닝 2실점으로 12년 만에 완투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가을의 기적'을 꿈꾸는 팀의 바람이 채병룡의 어깨에 달렸다. 8개 팀 중 넥센전이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13으로 가장 좋다.
넥센 역시 질 수는 없는 경기다. 역대 최초 200안타에 1개를 남겨둔 서건창, 유격수 최초 40홈런에 1개 만 남은 강정호, 개인 첫 20홈런에 1개만 남은 유한준 등 많은 주전 멤버들이 기록을 앞두고 있어 모든 타석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첫 10승에 도전하는 소사다.
소사는 개인 성적과 상관 없이 팀이 이겨야 자신의 기록을 얻을 수 있다. 지난 등판이었던 11일 문학 SK전에서 7이닝 2실점하고도 필승조의 방화로 승리 요건을 날린 바 있던 소사기에 동료들 모두 소사의 10승을 도와주고 싶어한다. 다만 필사의 의지로 달려들 SK를 봉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SK전 성적은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91.
염경엽 넥센 감독은 최근 "4강 싸움이 최종일까지 오기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온다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희망의 끈을 잡은 이만수 SK 감독은 "내일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둘 중 한 팀은 웃고 한 팀은 아쉬움을 삼킨다. 어느 팀이 경기 후 웃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핫 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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