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주년을 맞은 그룹 비스트가 유쾌한 매력, 그리고 진지한 음악으로 가을밤을 그들의 색으로 물들였다.
비스트는 지난 16일 오후 11시부터 생중계된 네이버 스타캐스트 '비스트 이제 곧 12:30'에서 1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지금의 자리를 5년동안 지켜온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잘 알게 해준 토크 그리고 라이브였다.
생중계는 온전히 비스트와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시간이었다. 비스트는 팬들이 남겨준 질문에 답을 하고, 선물로 선사할 에코백에 직접 그림을 그렸다. 이러한 토크와 이벤트에서는 비스트 특유의 유쾌함이 잘 묻어났다.

비스트는 5년 뒤 자신을 향한 메시지로 "키가 좀 큰 것 같다"라고 말하거나, "5년 뒤에도 멋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능청스런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에코백에는 커다랗게 '비스트 팬!'이라는 글자를 새긴 뒤 명품 브랜드의 로고를 교묘하게 그려넣었다. 이 뿐 아니라 용준형을 비롯한 몇몇 멤버들은 "팬들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하며 에코백의 뒷면을 백지로 남겨놓는 재치를 보였다.
사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비스트의 신곡 라이브였다. 비스트는 생중계 전 댓글 5만개 돌파시 신곡 라이브 무대를 최초로 선보일 것이라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그러나 이 신곡이 타이틀곡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발매 당일 '짠~'하고 나타나야 할 타이틀곡을 이렇게 공개하는 것은 비스트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비스트는 당당히 타이틀곡을, 그것도 '생(生) 라이브'로 공개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발매 예정이었던 곡 '12시 30분'을 12시 30분보다 10분 가량 빠른 시간에 선보였다.
물론 이러한 타이틀곡 공개는 비스트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라이브 이후 비스트는 신곡 공개를 걱정하는 팬들을 향해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다"며 "저희 노래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셨으면 그걸로 된 것"이라며 오히려 이들을 안심시켰다.
또한 비스트는 이날 생중계 내내 유쾌했지만, 라이브를 보여줄 때만큼은 진지하기 그지없었다. 대중에게 처음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온 신곡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비스트는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진지했고 최선을 다했다. 그런 비스트의 노력은 곧 라이브 실력, 시청자들의 감동으로 이어졌다.
비스트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5년이다. 이들은 차근차근 지금의 자리에 올랐고, 이제는 노래하고 춤을 추는 아이돌그룹에서 벗어나 비스트만의 음악과 매력을 뚜렷히 보여주고 있다. 이날 비스트가 보여준 것은 바로 이들만의 색깔이었다. 5년동안이나 사랑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비스트의 인간으로서의 유쾌함, 그리고 가수로서의 진중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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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타캐스트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