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감독들, 최종전이 마지막 경기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17 09: 29

2014년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도 어느덧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간이 됐다. 입지가 불안한 감독들, 그리고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감독들도 마지막 경기와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재 ‘교체설’에서 벗어나 있는 감독은 네 명 정도다. 삼성을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류중일 감독, 넥센을 맡은 뒤 승승장구 중인 염경엽 감독, 그리고 신생팀 NC를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김경문 감독은 오히려 주가가 더 뛰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중반 부임, LG의 기적 같은 5할 승률 회복을 이끈 양상문 감독 역시 안전한 감독으로 평가된다. 이를 달리 이야기하면 절반이 넘는 ‘5명’의 감독들은 교체 대상에 올라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일단 세 명의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소속팀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김응룡 한화 감독, 선동렬 KIA 감독, 그리고 이만수 SK 감독이다. 이 중 김응룡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부임 이후 2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김 감독부터가 재계약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역시 2년 동안 8위에 머문 선동렬 감독도 재계약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성적의 명분이 없고 팀이 직면한 리빌딩 상황에서 적합하지 않은 스타일이라는 평가도 힘을 얻는다.

이만수 감독은 최종전 성과에 자신의 운명이 달려 있는 모양새다. 4강에 가지 못할 경우 이 감독의 재계약 확률은 극히 낮다. 다만 4강에 진출할 경우 논의는 일단 포스트시즌 이후로 미뤄지게 된다. 포스트시즌에서 실로 ‘극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구단도 고민할 수 있는 여지는 가지고 있다. 확률은 여전히 낮지만 김응룡·선동렬 감독에 비해서는 여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김시진 롯데 감독과 송일수 두산 감독의 경우는 상반된 처지다. 야구계에서는 김시진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프런트와의 대립 과정에서 감독의 권력을 상당 부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꾹꾹 참으며 시즌 막판까지 왔으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자진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롯데에서도 김 감독과의 다음 시즌 동거는 첫 번째 옵션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송일수 감독의 경우는 내년에도 두산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저조한 성적을 냈으나 일단 1년을 더 맡겨본다는 것이 수뇌부의 생각으로 전해졌다. 송 감독도 내년을 위한 구상에 들어갔다. 어쨌든 내년 감독 지형도가 상당 부분 바뀔 것만은 확실해 보이는 가운데 마무리훈련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각 팀들이 빠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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