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의 ‘두산 일침’ 넥센-롯데 모습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17 10: 14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LG와 SK가 운명의 최종일을 맞는다. LG와 SK의 사정도 급하지만 이들과 상대해야 할 롯데와 넥센도 복잡한 처지다. 다만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뛴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두산이 처한 비난에서 이 필요성을 잘 알 수 있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앞서고 있다가 5-7로 역전패했다. 5-5로 돌입한 연장에서 10회 2점을 내주며 경기를 그르쳤다. 물론 역전패를 당한 것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그런 경기는 있을 수도 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정황도 없다. 그러나 묘한 선수 기용은 또 한 번의 달갑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두산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칸투, 민병헌, 오재원이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몸이 재산인 선수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5-1로 앞선 5회 김현수와 홍성흔이 나란히 경기에서 빠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번 정도 더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중심타자들이 너무 일찍 경기에서 빠졌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결국 두산은 그 후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한 채 경기에서 져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미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프로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명제는 언제나 유효하지만 선수단 사이에서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내년을 대비해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남은 시즌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날은 상대가 4강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라는 데 문제가 있었다. 롯데, KIA, 한화와 같은 팀들과는 달랐다는 의미다.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이날 경기에서 해설위원으로 중계석에 앉은 김인식 감독 및 KBO 기술위원장도 쓴소리를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송일수) 감독이 최선을 다하지 않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기려는 경기에서 멤버를 그렇게 바꿀 수 있나”고 말하면서 “앞으로는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는데 감독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밖에서는 알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에 최종전에서 각각 LG와 SK를 상대하는 롯데, 그리고 넥센의 부담감도 커졌다. 넥센은 이미 2위를 확정지었고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다. 이번 경기에 죽자 살자 뛸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경기에서 나태해지면 ‘봐준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부담이 크다.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실수 하나라도 나올 경우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라는 소리를 듣기 딱 좋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4위 싸움이 최종일까지 오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부담스러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올 시즌 4위 싸움의 최종 승자는 두 팀의 플레이도 판세를 결정할 상당 지분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넥센은 “총력전을 벌이겠다”라고 일찌감치 선언한 상황이고 롯데도 홈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두 팀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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