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최종일’ LG-SK,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17 06: 11

한 시즌 농사가 마지막 한 경기에 달렸다. 가혹할 수도 있는 여건이지만 무조건 이겨야 한다. 최종일을 맞이한 LG와 SK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운명을 확인한다.
시즌 막판 4위 경쟁을 벌이며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는 LG와 SK는 17일 각각 정규시즌 최종전을 벌인다. 62승63패1무를 기록, 4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사직에서 롯데와 맞붙는다. LG에 1경기 뒤진 5위를 기록 중인 SK는 목동에서 넥센과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16일 SK가 잠실에서 두산에 역전승을 거두며 치열했던 4위 싸움은 결국 최종전까지 가게 됐다. 누가 4강에 가도 납득할 만한 결과가 될 판이지만 어쨌든 웃는 쪽은 한 팀 뿐이다.
경우의 수는 이제 비교적 단순해졌다. LG는 자력으로 4강 진출이 가능하다. 롯데전에서 이기면 SK의 경기 결과와는 관계없이 4위를 확정짓는다. 그런데 LG가 롯데에 지면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LG가 롯데에 졌다는 가정 하에 SK는 넥센에 이길 경우 역전 4강이 가능하다. 같은 성적이 되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SK가 질 경우 LG는 롯데에 져도 4강 진출이 가능하다.

어찌됐건 LG는 맘 편하게 올라가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SK는 더 절박하다. 일단 이겨놓고 LG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각오는 대단하다. LG는 한 때 최하위에 있었고 SK도 8위 자리에 오래 머물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여기까지 온 팀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는 숱한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장외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두 팀 선수들 모두 “여기까지 왔는데 4강에 못가면 안 된다”라는 투지로 뭉쳐있다.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는 LG는 우규민을 앞세워 롯데 사냥에 나선다. LG는 올 시즌 롯데에 9승5패1무로 좋은 성적을 냈다. 여기에 타선이 감을 이어가고 있고 불펜 투수들이 하루를 쉬어 총동원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선발 우규민이 올 시즌 롯데전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41로 좋았다는 점 또한 믿을 구석이다. 다만 상대 선발이 역시 LG에 강했던 크리스 옥스프링이라는 점은 걸린다. LG로서는 중반 이후까지 리드를 잡아 불펜의 힘으로 롯데를 잡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SK는 채병룡이 팀의 사활을 쥐고 있다. 채병룡은 지난 9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가장 직전 등판이었던 11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3⅓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버텼다. 불펜에 약점이 있는 만큼 채병룡이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가 팀의 승패와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 선발이 핸리 소사인 만큼 타선이 다득점을 지원해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홈런 변수도 주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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