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공신 된 계약금 합계 11만 3천 달러의 라틴 3인방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17 08: 49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1985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캔자스시티 로얄즈는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한 선수들을 주전으로 키워 현재의 전력을 갖추는데 성공한 팀이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 들어 있는 선수 중 14명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캔자스시티와 계약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선 10개 구단 중 내셔널리그 챔피인십시리즈에 오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2004년과 2005년 1라운드에서 지명한 지명타자 빌리 버틀러와 외야수 알렉스 고든 등 6명이 1라운드 지명선수 답게 팀의 전력으로 성장하기도 했지만 50라운드에서 지명한 외야수 제러드 다이슨의 경우도 있다)
올 시즌 구단 사상 최대인 9,200만 달러 연봉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메이저리그 전체 19위에 머무는 스몰 마켓 프랜차이즈 구단으로서는 당연한 전력유지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전성기를 함께하다 2006년 캔자스시티 단장으로 부임한 데이튼 무어가 있다.
무어 단장이 부임 후 힘쓴 전력육성 방안 중에는 바로 중남미 선수 스카우트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있다. 당시 방치됐던 중남미의 스카우팅 조직과 선수육성 시설 재건에 나선 무어 단장은 조직재건을 마친 겨우 한 달 뒤 베네수엘라 출신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와 계약한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페레스는 지난 해부터 풀타임 베이스로 캔자스시티 안방을 지키고 있다.

2013년에는 포수 부문 골드 글러브상을 받았고 올해 올스타전에는 팬투표에 의해 당당히 올스타로 선정되는 정상급 포수로 성장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대팀인 볼티모어 오리올즈가 주전 포수를 확정 짓지 못하고 칼렙 조셉과 닉 헌들리를 기용하며 불안한 면을 노출한 반면, 페레스는 든든하게 안방을 지켰다.
올 시즌 페레스의 연봉은 150만 달러다. 2012년 2월 캔자스시티와 5년간 700만 달러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계약 첫 해인 2012년 80만 달러에서 시작해 마지막 해인 2016년에는 2백만 달러로 끝난다. 2016 시즌을 마쳐도 캔자스시티 구단은 다시 3년간 구단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2017년에는 380만 달러, 2018년에는 500만 달러, 2019년에는 600만 달러다.
그럼 페레스의 계약금을 얼마였을까. 7만 달러였다. 2012년 시점에서 보면 6년 만에 사이닝보너스 100배에 해당하는 5년짜리 계약을 했으니 대단한 성공을 거둔 셈이지만 캔자스시티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싼 값’에 좋은 선수 데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페레스와 계약 한 달 뒤 캔자스시티는 이번에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유망주 한 명을 찾아 계약한다. 당시 17이던 우완 투수 켈빈 에레라였다. 사이닝 보너스는 1만5,000달러였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에레라는 2012시즌 76경기에 등판했다. 지금은 팀의 중요한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다. 거기다 에레라는 아직도 연봉이 싸다. 내년 시즌을 마쳐야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올 해까지 3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을 받았다. 올 연봉은 52만 2,000달러다.
2008년 에레라와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자 또 한 명의 17세 소년이 캔자스시티와 계약한다. 2년이 지난 만큼 사이닝 보너스도 2만 8,000달러였다. 이름은 요르다노 벤추라. 지난 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벤추라는 신인자격이 유지되는 올 시즌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와일드카드부터 3경기에 출장했다. 승패는 없지만 팀은 벤추라가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벤추라 역시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선수다. 올 해 50만 500달러를 받는다. 2017시즌이 돼야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게 되니 당분간 캔자스시티는 벤추라에 관한 한 저비용 고효율의 맞보게 될 전망이다.
(캔자스시티가 저비용 고효율 면에서 또 한 명 대박을 터트린 선수는 마무리 그렉 홀랜드다. 최근 2년간 93세이브를 올린 홀랜드는 2007년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에 지명됐고 사이닝 보너스는 5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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