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은 직장인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볼 것인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0.17 10: 51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이 17일 첫 방송, 직장인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원작인 웹툰 ‘미생’은 사회 초년병의 눈으로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수많은 마니아 층을 양산시킨 바 있다.
화제의 원작이 드라마로 재탄생 된다는 소식에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집중시킨 '미생'은 기획기간만 2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은 만큼 심혈을 기울여 완성됐다는 후문이다.

윤태호 작가는 이 드라마의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나는 아직 미생'을 통해 "드라마에서는 만화의 가치나 재미를 강요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보다 가족적인, 청춘적인 이야기를 담아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드라마 '미생' 제작진은 원작 웹툰의 담담한 서사적 구조나 묵직한 감동을 드라마로 풀어내는 데에는 부침이 있었다고 전한다. 각색에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였던 정윤정 작가는 "드라마의 본질적 갈등 요소를 녹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입히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며, "웹툰과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에서의 캐릭터로 완전히 재창조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밝혔다.
종합무역상사 원인터내셔널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드라마 속 이야기는 '전문직'을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의사, 변호사 등을 주인공으로 다루는 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평범할 수 있지만 비범하고 무료할 수 있지만 생생한 우리들의 일상을 드라마 속에서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오상식 과장 역을 맡은 이성민은 "직장인들을 볼 때 일상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역할에 뛰어들면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직장인들에게 일종의 경외심을 느끼기도 했다. 매제가 해외사업팀에서 근무하는데 이제는 대화가 가능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제는 촬영과 현실 생활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윤정 작가는 각색을 거치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들과 그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정립하면서 직장 생활을 경험해보지 않은 직장인들의 가족들조차 남편이, 아들이 왜 그렇게 술을 마시고 오는지, 야근이 왜 그렇게 많은지 등 가족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관계도를 넓혀 보았다"고 밝혔다.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왔을 거친 길, 자신의 과거일 수도 현재 모습일 수도 있는 '미생'의 생존기가 시청자들에게 강하고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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