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에이스’의 면모 그대로였다. 가을 잔치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매디슨 범가너(25)가 굳건히 마운드에서 버틴 샌프란시스코가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매디슨 범가너의 8이닝 3실점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끈질긴 샌프란시스코였다. 역시 가을 저력이 있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하는 힘을 과시했다. 물론 세인트루이스의 불펜을 두들겨 승리를 찾아온 타자들의 집중력도 칭찬할 만했지만 역시 그 토대를 만들어준 범가너의 역투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완벽한 경기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역전의 발판을 놨다.

초반에는 썩 좋지 않았다. 3회 선취점을 내준 것에 이어 4회에는 아담스와 크루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흔들릴 수 있는 여건이었다. 그러나 범가너는 안정을 되찾았다. 차분하게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상대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2사부터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이었다.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버텼다. 최고 94마일의 빠른 공과 80마일 후반대의 슬라이더 조합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이 기간 중 탈삼진은 두 개밖에 없었지만 적절히 맞혀 잡는 피칭으로 타자들의 반격을 기다렸다. 결국 범가너가 추가실점을 하지 않은 샌프란시스코는 추격의 동력을 만들 수 있었고 8회 대타 모스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끝에 9회 이시카와의 끝내기 홈런으로 환호했다.
이로써 범가너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완봉 역투를 벌인 범가너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서 15⅔이닝 동안 3실점으로 버티는 등 가을에 유독 강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1.72에 불과하다. 이제 월드시리즈를 준비하는 범가너는 2012년 당시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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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