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끝내기 이시카와, "기회 준 구단에 감사"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17 13: 20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지옥에서 천당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승리의 주역인 외야수 트래비스 이시카와가 딱 이랬다. 이시카와나 샌프란시스코에게는 너무 다행스럽게도 지옥을 먼저 맛 본 뒤 천국에 도달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5차전이 열렸던 17일(이하 한국시간)3회. 1사 1,2루에서 세인트루이스 존 제이가 친 타구가 외야 좌측으로 날았다. 잘 맞기는 했지만 잡지 못할 타구도 아니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좌익수 이시카와가 내민 글러브를 넘어가 버렸다. 2루 주자 토니 크루주가 홈에 들어왔고 1사 2,3루가 됐다.

기록상 2루타였지만 이시카와의 실책이었다. 타구의 방향을 판단하지 못해 순간적으로 앞으로 전진했다 뒤로 물러선 바람에 볼을 잡지 못했던 것이다. 마운드의 선발 투수 매디슨 범가너가 다음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피해를 한 점으로 막았기에 망정이지 샌프란시스코로선 아찔한 순간이었다. 
볼 넷 한 개만 얻었을 뿐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시카와에게 기회가 온 것은 3-3 동점이던 9회였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시카와는 세인트루이스 3번째 투수 마이크 와카의 3구째(볼카운트 0-2)96마일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 버렸다.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한 방이었다.
이시카와는 메이저리그 7시즌 경력을 갖고 있지만 우여곡절도 겪은 선수다. 2006년 자신을 지명해준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09년과 2010년 두 시즌 만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20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나온 뒤 밀워키 브루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양키스 등을 거쳤지만 항상 끝은 방출 혹은 웨이버 공시 끝에 계약 이었다. 올 4월 24일에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 됐다가 이틀 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마이클 모스와 앙헬 파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사이 기회가 왔고 대타나 1루 혹은 외야수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 수비에서 실수한 것도 좌익수 경험이 적었기 때문이었다. 경력의 대부분을 1루수로 보냈고 처음 외야수로 뛴 2012시즌에도 포지션은 우익수였다. 올 정규시즌에서 좌익수로 나선 것도 8경기에 불과하다.
이시카와는 경기 후 “와카의 볼이 빨랐기 때문에 단지 짧게 치려고 했을 뿐이다. 이전에 상대한 적이 없어서 치기 좋은 볼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볼 두 개를 지켜봤고 짧게라도 치려고 했기 때문에 약간 낮을 볼을 쳤다. 다행이 제대로 스윙이 됐다”고 상황을 설명한 이시카와는  “너무 감사하다.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한다. 내가 이런 감사를 표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너무 대단한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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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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