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S60 D5', '연애의 발견' 에릭 차 속은 어떨까?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10.17 16: 03

‘젊음’. 듣기만 해도 싱그럽고, 생기가 넘치는 단어다. ‘안전’에만 몰두하던 볼보자동차가 최근 몇 년간 ‘젊어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로 탄생한 모델 중 하나가 바로 ‘S60’다. 최근에는 인기리에 방영된 KBS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에릭의 자동차로 화제가 된 모델이기도 하다.
국내서 판매되는 ‘S60’는 연료 효율을 극대화한 1.6리터의 D2와 2.0리터 D4, 그리고 2.4리터 D5, 가솔린 모델인 2.0 T5로 구성돼있다. 이 중에서 이번 시승은 2401cc, 직렬 5기통 트윈 터보 디젤엔진이 장착된 ‘S60 D5’로 진행됐다.
약 1년 전 같은 모델의 ‘D4’ 트림을 시승한 경험이 있어 솔직하게 말하자면 ‘D5’ 시승에 대한 별다른 기대가 없었다. 다른 점이라고는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디젤과 2.4 직렬 5기통 트윈 터보 디젤의 엔진이 실렸다는 것뿐이다.

그런데 0.4리터의 차이는 컸다. 당연한 얘기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같은 차종으로 느껴본 엔진 성능의 차이는 상당했다. ‘연애의 발견’ 7화에서 에릭이 ‘S60’을 타고, 정유미를 찾아가는 장면은 이런 차이를 매우 잘 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2배 빠른(정확하게 몇 배인지는 모르나) 재생으로 속도감이 더욱 강조됐던 것도 있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속도를 올릴 때의 반응도 더 빨랐으며 제로백 7.6초를 지원하는 엔진은 금세 속도를 160km까지 끌어올렸다. 상당히 빠른 속도임에도 불구하고 실내에는 묵직한 바디 덕에 풍절음이 기대 이상으로 차단돼 음악을 듣는데도 방해된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또, 44.9 kg/m의 최대토크를 바탕으로 급가속을 해도 전혀 무리가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이 덕에 앞차를 추월해가며 재미난 주행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마음껏 움직여줬다.
 
고속도로 연비 17.8km/l, 복합연비 14.3km/l의 공인연비도 만족스러웠다. 서울 도심 운전을 비롯해 서울에서 강원도 동해를 왕복하는 동안 급가속, 급고속, 급제동 등 험하디 험한 주행으로 한껏 괴롭혔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수원역까지 편도로 갈 수 있는 양의 연료가 남아있었다.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볼보는 역시 ‘안전’을 놓치지 않았다. ‘연애의 발견’에서 에릭이 한눈을 팔았다가 도로 중간(시골길)에 위치한 공사 중 입간판을 발견한다. 그런데 운전대를 꺾는 것이 아니라 난데없이 정유미를 보호하는 말도 안 되는 연출로 ‘S60’에 적용된 ‘보행자 감지 및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을 보여주는데, 이는 도심 주행에서 특히 도움이 됐다. 복잡한 도심을 주행하던 중 골목길에서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왔을때 1차 경고를 해주는 것 만으로도 운전자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해줬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행자 감지 및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은 ‘S60 D5’에는 기본으로 장착 돼있다. 이 시스템은 주간 35km/h 이내의 저속 주행시 차량 전방에 보행자가 근접해 사고가 예측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과 경고등으로 1차 경고를 해 제동을 하도록 한다. 만약 적절한 시간 내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하면 시스템이 차량을 자동 정지시킨다(물론 날씨, 도로 상태 및 운전조건에 따라 작동이 제한적일 수 있다).
 
또, 고속도로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던 중 급격한 차선 변경을 위해 고속 페달을 밟았다가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을때도 경고음과 함께 전면 유리에 빨간불이 들어와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러한 볼보의 안전주행에 대한 끊임없는 경고는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줘 편안한 운전을 가능케했다.
몇 년 간 대한민국에는 스칸디나비아 열풍이 한창인데, 소품부터 인테리어까지 북유럽 감성에 푹 젖어있다. 그런데 자동차 시장은 독일 세력이 꽉 잡고 있다. 
하지만 ‘안전’에 이어 ‘트렌드’의 중요성도 깨달은 볼보로 인해 머지 않아 내수 자동차 시장에 간결하고도 실용적인 북유럽 감성이 통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 해본다. 볼보 관계자에 따르면 볼보코리아가 BMW의 M라인이나 아우디의 S라인과 같은 고성능 라인인 ‘폴스타’의 국내 출시를 계획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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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성이 뛰어난 스포티한 계기판.
넓지도 좁지도 않은 트렁크.
S60 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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