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이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언론에 나온 대로 오늘 경기가 마지막 경기다. 원래는 오늘 경기 후에 사퇴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이미 보도가 나온 만큼 경기에 앞서 말하게 됐다. 오전에 최 대표님을 만나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현장 책임자로서 팬분들을 만족시켜드리지 못했다. 성적을 내야하는데 그 부분을 못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사퇴를 하는 데 있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가장 컸다. 2년 동안 선수들은 물론, 구단 직원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는데 승부의 세계에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이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 경기지만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가 상대에 고춧가루를 뿌릴지 후춧가루를 뿌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전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옥스프링도 10승이 달린 중요한 경기에 나간다. 4점까지는 내줘도 마운드에 둘 것이다. 쓸 수 있는 자원을 갖고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대충했다가는 수 많은 시선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마지막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롯데 감독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들을 이야기하지는 못하겠다. 이미 나는 사표를 냈기 때문에 그저 팬들를 향해 죄송한 마음을 간직한 채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 미래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일단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거듭 롯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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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