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우울증, 가을과 겨울을 조심해라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10.17 16: 38

“이봐 김 과장, 오늘 비도 오는데 막걸리에 빈대떡 어때?”
흔히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이면 사람들은 평소와 달리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함을 느껴 마음 맞는 사람들과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날씨의 변화뿐만 아니라 계절이 변하는 시기에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것을 계절성 우울증이라 하며 주로 일조량이 적은 겨울과 가을에 많이 나타난다.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2주 이상 지속되게 되면 우울증으로 이어져 치료가 필요하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른 영향은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사람의 개인적 특성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더 크게 영향을 받기도 한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날씨 변화에 어느 정도 반응하고 영향을 받지만 그 반응도가 유전적으로 높게 태어난 경우 어떤 외부적 충격이 가해졌을 때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울증 증세로 나타날 확률이 높다. 가령 성격이 내성적이거나 소심하고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일수록 계절성 우울증의 영향을 쉽게 받게 된다는 것.
유전적 요인과 별개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적 충격이 가해졌을 때에도 계절성 우울증 증세는 심각해질 수 있다. 날씨와 계절에 영향을 받는 것은 정도의 차이일 뿐 인간에게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특히 여성의 경우, 남자에 비해 그 빈도수가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그 이유는 자연주기의 지배를 받는 신체적 특성과 남성에 비해 감성이 예민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더욱 계절 변화에 민감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재정적 궁핍, 실직에 대한 공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 또는 금방 눈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우중충한 저기압과 맞닥뜨렸을 경우 심각한 심리적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함을 떨쳐 버리기 위해 알코올에 기대는 심리가 강해지게 된다. 그러나 알코올은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뿐이다. 술로 인해 걱정을 잠시 잊을 수는 있지만 감성을 더욱 민감하게 해 되레 자살과 같은 돌발행동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벼운 음주가 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의 술자리는 과음과 폭음으로 이어지기 쉽다.
계절성 우울증을 쉽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술자리 대신 하루 30분 이상 햇빛을 충분이 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운동 후 땀을 배출시키는 몸의 자연적 정화 기능은 개운함과 동시에 스트레스의 감소 효과가 있으며 신경을 분산시킬 수 있는 취미생활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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