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내린 김시진 호…투수왕국 재건 무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0.17 16: 47

롯데 자이언츠를 2년 동안 이끌었던 김시진(56) 감독이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김 감독은 17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2012년 11월 양승호 전 감독이 물러난 뒤 롯데 제 15대 사령탑에 올랐다. '투수왕국 재건'을 기치로 내건 김 감독은 첫 해인 2013년 정규시즌 5위, 그리고 올해 정규시즌 7위를 거두면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미 김 감독은 지난 8월 말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고, 결국 정규시즌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부임하면서 '투수왕국 재건'을 구호로 삼았다. 그렇지만 투수 쪽에서는 성장한 선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고원준, 이재곤, 진명호 등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은 더뎠고 이들 중 일부는 1군에서 활약하지 못한 채 군입대를 선택하기도 했다. 투수 쪽에서 성장이 정체되며 1군 주전투수 가운데 올해 막내가 1985년 생인 장원준과 최대성일 정도였다.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한 조건은 투수력이 핵심이다. 그렇지만 김 감독의 실험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렇게 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국 1차적인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김 감독의 사표를 수리한 롯데는 빠른 시일내로 후임 감독 인선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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