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안타' 서건창, 그가 '타격의 신' 된 비법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17 21: 27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이 시즌 최종전에서 200안타라는 단 열매를 맛봤다.
서건창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채병룡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서건창은 8회말에도 2루타를 추가하며 3할7푼으로 시즌을 마감, 타격 3관왕에 올랐다. 팀은 7-2로 SK를 꺾고 6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서건창은 128경기 만에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처음으로 200안타를 달성했다. 이제까지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곳에 처음으로 이름을 새긴 것이다. 내년부터는 144경기로 늘어나기 때문에, 마지막이 될 128경기 시즌에서 201안타 기록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값진 일이다.
올 시즌은 서건창에게 잊지 못할 해다. 서건창은 200안타 기록 외에도 역대 최다 안타, 역대 최다 득점(135득점), 역대 최다 멀티히트(66경기), 역대 최다 3루타(17개), 역대 첫 안타-2루타-3루타 1위 석권 등 다양한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40도루(48개)도 넘어서며 공수주에서 활약했다.
서건창이 올해 각종 기록을 세울 때마다 했던 말 중 가장 많은 문구는 "매 타석 집중"이었다. 서건창은 "기록을 찾아보지 않는다. 숫자는 의식하지 않고 단지 매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누누이 말해왔다. 그가 타석에서, 누상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본다면 그 말이 식상한 문구가 아니라 그의 진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건창의 '미친' 시즌은 남들이 다 아는 그런 평범한 말을 정말 실천으로 옮기는 데서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한 번도 3할을 넘어본 적이 없던 타자, 프로야구 평균 연봉보다 낮은 연봉을 받는 선수. 신고선수로 출발한 서건창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의 야구 인생은 스스로 흘린 땀방울 속에 점점 창대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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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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