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마지막 인사? 美日 스카우트 앞 피날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17 21: 42

마지막 인사인가.
KIA 에이스 양현종(26)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역투를 펼쳤다. 양현종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비록 구원진 난조로 승리투수가 날아갔지만 자칫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 29경기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 탈삼진 165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미국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까지 4개팀 스카우트가 집결한 가운데 양현종은 1회 송광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한상훈을 헛스윙 삼진, 김경언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김태균에게 던진 5구 몸쪽 130km 슬라이더가 좌월 투런 홈런으로 이어져 선취점을 빼앗겼다.

2회에도 정범모에게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내몰렸지만 추승우와 조정원을 루킹 삼진 요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선두타자 송광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한상훈을 루킹 삼진, 김경언을 2루 병살타로 솎아냈다. 4회에도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 잡는 등 삼자범퇴로 위력을 발휘했다.
5회 역시 추승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정범모를 3루 병살타, 조정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6회에도 2사 후 김경언에게 우중간 2루타, 김태균에게 볼넷을 주며 1·2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김태완을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실점없이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양현종은 이양기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추승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루에서 최영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총 투구수 101개로 스트라이크 59개, 볼 42개. 최고 150km 힘있는 직구(58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17개) 커브(7개)를 섞어 던졌다.
양현종은 마운드를 내려오며 3루측 홈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꾸벅 인사까지 했다. 광주 홈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한 에이스 경의를 표했다. 어쩌면 당분간 광주에서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기에 그의 인사는 남다른 의미를 줬다.
경기 후 양현종은 "올 시즌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내 개인 성적이 좋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2년 연속 8위로 떨어진 팀 성적에 에이스로서 책임을 통감했다. 이어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한 양현종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아직 해외 진출이 확정된 게 아니다. 무엇이라고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과연 이날 경기가 양현종의 당분간 마지막 국내 등판이 될지 올 겨울 그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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