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의 수호신 오승환(32)이 파이널 스테이지 3차전서도 호투를 펼치며 포스트시즌서 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파이널 스테이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3처전에 등판해 1⅓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이로써 오승환은 포스트시즌에서만 4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팀이 4-2로 앞선 8회말 2사 1,2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첫 상대타자 프레데릭 세페다를 6구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막으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9회엔 첫 타자 이바타 히로카즈에게 컷 패스트볼(142km)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초노 히사요시를 루킹 삼진으로 가볍게 처리한 뒤 가메이 요시유키마저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부터 5경기에 모두 등판하며 팀의 견고한 수호신임을 입증했다. 5경기 7이닝동안 그가 허용한 점수는 1점도 없었다. 무엇보다 정규시즌에서 천적이었던 요미우리 타선을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쾌투를 펼쳤다.
오승환은 올 시즌 요미우리전 총 11경기에 등판해 5세이브 2홀드 1패 평균자책점 3.48(10⅓이닝 4자책점)을 기록했다. 반면 다른 센트럴리그 팀인 히로시마(14이닝 무자책점), 주니치(10이닝 2자책점), 요코하마(14⅓이닝 3자책점), 야쿠르트(9⅓이닝 무자책점)에는 모두 강했다.
올 시즌 오승환이 기록한 6개의 블론 세이브 중 2개가 요미우리전에서 나왔고 5개의 피홈런 중 2개를 요미우리 타자들(다카하시 요시노부, 아베 신노스케)에게 허용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서 괴력을 선보이고 있는 오승환에게 요미우리 타선은 더 이상 무섭지 않았다.
오승환의 진가는 큰 경기서 발휘되고 있다. 그는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퍼스트 스테이지 2경기서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사실상 오승환의 역투가 팀의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요미우리와의 1차전에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선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연속 무실점 행진에 3세이브째를 올렸다. 오승환은 정규시즌 도쿄돔에서 5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5.79로 안 좋았지만 도쿄돔에서 열린 파이널 스테이지 3차전에 모두 등판하며 위력투로 팀 승리를 모두 지켰다. 과연 오승환의 ‘가을 괴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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