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이 시즌 최종전에서 역대 최초 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서건창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127경기에서 199안타를 달성했던 그는 2안타를 추가하며 역대 최초 200안타를 때려낸 선수가 됐다.
경기 후 서건창은 "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감독님 코치님, 선후배들, 가족들까지 1년 동안 큰 힘이 돼줬다. 첫 타석에 나와서 부담 없이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200안타 소감을 밝혔다.

서건창은 "모든 안타가 똑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굳이 꼽자면 오늘 쳤던 200번째 안타가 그래도 제일 마음의 짐을 가장 덜 수 있는 안타였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솔직히 아시안게임 끝나고 다시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이 오히려 제가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제도 잠을 설쳤다. 부담도 되고 그랬는데 오늘 오히려 야구장에 나오니까 더 마음이 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에 원정을 다녀오면서 타석에서 저도 모르게 조바심을 냈던 것 같고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오늘 야구장에 나왔을 때 허문회 코치님이 저를 다시 잡아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나갈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서건창은 "안타를 치고 나서 얼떨떨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순간적으로 지나갔기 때문에 마음의 짐이 조금 내려간 느낌이다. 아직 시작 단계라서 모든 기록들에 똑같이 애착이 간다. 하지만 타격왕이 된 것은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서건창은 신고선수, 현역 군입대 등 '인고의 시간'에 대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포기하지 않고 했다는 것에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안 좋았던 시간도 약이 됐고 공부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마지막으로 "안타라는 게 제 힘으로 컨트롤해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마음가짐을 유지해나가는 게 목표지. 치고 싶다는 꿈은 있지만 과정을 중요시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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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