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LG, 더 큰 기적 향한 필승 엔트리는?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18 06: 01

더 큰 기적을 바라본다.
LG 트윈스가 4위 전쟁서 승리, 준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갔다. LG 양상문 감독과 대표 선수 2명은 18일 오후 미디어데이서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미디어데이가 끝난 후에는 준플레이오프 27인 엔트리를 제출한다. 막강 화력·두터운 선발진을 자랑하는 NC를 맞아 LG가 어떤 전략을 세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 4인 로테이션 마지막 자리, 신정락 OR 티포드

4인 로테이션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3차전에 나설 선발투수가 관건이다. 4위 경쟁이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이어지면서 선택의 폭이 극도로 좁아졌다. 1차전 류제국(6일 휴식 후 등판)-2차전 리오단(4일 휴식 후 등판)-3차전 ?-4차전 우규민(4일 휴식 후 등판)-5차전 류제국(5일 휴식 후 등판)으로 선발진 운용이 가능한 상황. 3차전 선발투수를 놓고 NC전서 좋은 모습을 보인 신정락을 투입할지, 아니면 티포드를 넣을지 고민할 만하다.
신정락은 지난 6일 잠실 NC전에서 마운드를 지배했다. 7⅓이닝 노히트로 NC전 카드로 낙점했던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200% 충족시켰다. 경기 중 손톱 부상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노히트노런도 노려볼만한 투구내용이었다. 신정락이 당시의 모습을 어느 정도 재현한다는 보장이 있다면, 신정락이 3차전에 나가는 게 맞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볼 요소가 있다. 신정락을 불펜투수로도 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신정락이 기복이 심한 투수라는 점이다. 프로 5년차 신정락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투수로 보냈다. 입단 당시 LG의 차세대 마무리투수로 주목받으며 3년 동안 불펜투수로 몸을 만들어왔다. 불펜진이 풍부한 LG지만, 신정락이 불펜에서 1, 2이닝을 잡아주면 이 또한 큰 도움이 된다.
신정락의 불펜 등판은 기복 문제에 대한 안전장치 역할도 한다. 경기 중간에 마운드에 올랐다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바로 교체하면 된다. 하지만 선발 등판시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 경기가 전체적으로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양상문 감독 입장에선 NC전 조커인 신정락의 활용 방안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을 듯하다.
티포드는 실전감각이 걱정거리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왼쪽 어깨가 뭉치고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약 두 달 동안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은 지난 7일 잠실 삼성전이었다. 이날 티포드는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긴 이닝을 소화한지 오래된 만큼, 불펜진을 넉넉하게 준비시켜야 한다.
티포드를 불펜으로 돌리면 리오단이 선발 등판 경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규정상 외국인선수 2명만 한 경기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리오단 선발 등판 경기서 티포드를 쓰기가 힘들다. 스나이더와 티포드 둘 중 한 명이 먼저 그라운드에 오르면, 다른 한 명은 출장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선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양 감독은 17일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후 “선발진 4명 중 (신)정락이를 넣는 것에 대해 고민 중이다. 정락이가 안 들어간다면 티포드가 들어갈 수도 있다. 정락이를 불펜에서 2, 3이닝 쓰는 것도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양 감독이 어떤 카드를 내걸지 주목할만 하다. 
▲ 내야진, 한 방? 주루? 수비?
주전 내야진인 정성훈 박경수 손주인 오지환까지는 확정된 상태다. 포수 역시 최경철·현재윤 체재로 가면 된다. 그리고 멀티 내야수이자 도루가 가능한 김용의도 엔트리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관건은 남은 한 자리에 누구를 넣느냐다.
한 방을 택한다면 최승준이 뽑힐 수 있다. 최승준은 1군 경험은 적지만 정규시즌 막바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9월 확정엔트리부터 1군에 합류해 후반기 13경기서 타율 3할3푼3리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보다 확연히 짧아진 테이크백으로 1군 투수들의 공을 멀리 날렸다. 결정적 순간 우타 대타로 활용할 만 하다.
주루를 보강해야한다면 문선재가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문선재는 지난해보다 부진한 한 해를 보냈으나 주력은 기복을 타지 않는다. 이미 시즌 막바지 양상문 감독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문선재를 1군으로 불러 대주자로 활용했다. 도루 하나, 혹은 베이스 하나를 더 점령하는 것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포스트시즌서 문선재의 주력은 LG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적극적인 대타 대주자 기용을 생각하면, 경기 후반 수비 쪽에 더 신경 쓸지도 모른다. 내야 두 포지션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황목치승과 김영관까지도 고려할 만 하다. 17일 최종전서 경기 도중 교체된 박경수의 컨디션에 따라, 황목치승의 엔트리 진입 가능성이 확연히 높아질 수도 있다.
▲ 외야진. 수비의 임재철? OR 한 방의 정의윤?
내야진이 6명으로 구성되면 임재철과 정의윤 둘 다 엔트리에 들어간다. 하지만 내야진이 7명이 되면 외야진에서 한 명을 뺄 확률이 높다. 수비를 택한다면 임재철이 남을 것이고, 우타 대타가 필요할 것이라 판단하면 정의윤이 뽑힐 것이다.
베테랑 임재철은 포스트시즌 경험 역시 풍부하다. LG 야수 중 가장 많은 15번의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치르며 52경기를 뛰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2할5푼2리를 기록 중인데 결정적인 한 방이나 수비로 팀 승리를 이끈 경우가 많았다. 두산 시절이었던 지난해만 해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강한 어깨로 LG의 득점을 저지한 바 있다. LG가 리드하고 있는 상황, 혹은 희생번트가 필요한 순간에는 임재철이 필요하다.
그런데 타격 하나만을 놓고 보면 정의윤이 임재철보다 위다. 정말 필요한 순간 하위타선에서 한 방이 필요할 때 정의윤이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특히 NC가 손정욱 이혜천과 같은 좌완 불펜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면 정의윤이 필요해질 확률이 높다. 물론 정의윤은 우타자 대타 카드 역할에서 최승준과 겹치기도 한다. 결국 내야진과 외야진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한편 양 감독은 NC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 대해 “이전부터 NC와의 시리즈를 대비했다. 전력분석도 마친 상태다”며 “우리보다 NC가 승률은 높다. 그러나 우리가 기세가 있기 때문에 대등한 승부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이미 기적을 이룬 양 감독이 더 큰 기적을 이루며 가을의 전설까지 쓸지 주목된다.
LG 준플레오프 27인 엔트리 예상(굵은 폰트는 유력선수)
투수: 우규민 류제국 리오단 봉중근 이동현 정찬헌 유원상 신재웅 윤지웅 신정락 티포드 임정우 12명
내야수: 정성훈 박경수 손주인 오지환 김용의 (최승준 문선재 황목치승 김영관) 5명 + @
외야수: 이병규(9) 이병규(7) 박용택 이진영 스나이더 임재철 (정의윤) 6명 + @
포수: 최경철 현재윤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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