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의 멤버 타오가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
타오는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솔로몬' 6회에서 이재윤 다나와 함께 신입 병만족으로 본격적인 생존에 뛰어들었다. 스스로 '천재'라 칭하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일관했지만, 실제 결과는 주로 좋지 않았다. 이런 허술함은 이날의 웃음 포인트였다. 무엇보다 정글을 즐기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이날 병만족은 배를 타고 두 번째 생존지인 솔로몬 제도 서쪽 콜롬방가라 섬을 찾았다. 타오는 극심한 흔들림으로 인한 배 멀미에 고통스러워 했다. 엑소의 대표곡 '으르렁'이 흘러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활력을 되찾았다. 노래를 따라 부르던 그는 누운 상태에서 춤까지 췄다. 종잡을 수 없는 타오의 '흥'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16년 간 무술을 연마한 타오는 "몸으로 하는 것은 다 잘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넘치는 의욕으로 나무타기에 도전하거나, 떨어지는 과일을 받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맨손으로 코코넛을 내려치려다가 단단한 껍질에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마을 앞 바다에서 조개 채집에 나섰지만 그가 찾은 것은 해삼과 말똥성게뿐이었다.
"실은 400년을 산 흡혈귀다. 시간 조절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너스레를 떠는 타오였지만, 그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바로 벌레였다. "남자답게 맞서겠다"며 전자 파리채를 무기로 삼았지만, 저녁 식사 시간 나방 한 마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반면 난생 처음 본 반딧불이에는 뛸 듯이 기뻐했다. 아이 같은 천진함이 눈길을 끌었다.
물론 타오는 뛰어난 생존능력을 지닌 김병만이나 육체적인 능력이 우월한 정두홍과 이재윤, 경험이 축적된 류담이나 박정철 보다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웠다. 하지만 끊임없는호기심과 에너지는 그의 최대 강점이었다. "천재는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 못 이긴다. 즐기는 사람이 최고다"라는 그의 말처럼 말이다. 정글에서 생존을 이어갈 타오의 '정글일기'가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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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