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볼티모어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맹활약을 펼친 대만 출신 왼손 투수 천웨인(29)이 내년에도 팀에 남을 전망이다. 구단 옵션을 행사한다는 의미인데 지극히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역 언론인 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가 천웨인에 대한 2015년 구단 옵션을 활용할 것이 유력하다”라고 보도했다. 천웨인은 2012년 시즌 전 볼티모어와 3년간 1100만 달러(약 117억 원)의 계약을 맺었으며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이 옵션을 갖고 있다. 볼티모어는 475만 달러(약 51억 원)에 천웨인을 1년 더 활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약 37만 달러가량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천웨인의 영입은 볼티모어로서 크게 남는 장사였다. 미국 진출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으나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연착륙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2년 32경기에 선발로 나가 12승11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천웨인은 지난해 부상으로 7승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 31경기에서 16승6패 평균자책점 3.54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볼티모어 선발진 안정의 일등공신 중 하나로 손꼽힌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볼티모어로서는 천웨인 카드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투수로 부르기는 다소 모자람이 있으나 충분히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둘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천웨인은 메이저리그 통산 3년 동안 8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35승24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기대 이상의 견실한 성적이다.
볼티모어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급진적인 전력 보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천웨인은 2017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기에 아직까지는 활용할 수 있는 시간도 넉넉하다는 장점이 있다. 천웨인도 볼티모어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자간의 동거는 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볼티모어는 천웨인 외에 불펜 요원인 대런 오데이의 옵션 행사 또한 확실시된다. 오데이는 올 시즌 68경기에 나가 5승2패25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1.70으로 맹활약하며 볼티모어 불펜진의 한 축을 이뤘다. 오데이는 올 시즌 32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며 볼티모어가 2015년 425만 달러의 옵션 조항을 가지고 있다.
반면 백업 포수인 닉 헌들리의 경우 500만 달러의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것이 의 보도다. 헌들리는 올 시즌 주전 포수인 맷 위터스의 공백을 비교적 잘 메운 공을 인정받고 있으나 볼티모어는 신인 포수인 케일럽 조셉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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