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해도 치여도 '무도'는 안울어~♪[무도 400회①]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0.18 06: 57

400회를 맞이한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또 한 번 새 기록을 쓰게 됐다. 다소 반복적인 아이템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동시간대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에 치이기도 하지만, '무한도전'은 이미 없어서는 안될 브랜드다.
MBC '무한도전'이 18일 400회를 맞았다. 지난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한 후 거의 10년을 시청자들과 함께 했다. 지난 4월에는 9주년 생일도 보냈다. 9주년에 이어 400회라는 큰 기록을 세운 '무한도전'이지만 화려하고 특별한 기획은 준비하고 있지 않다. 늘 그렇듯 소소하고 감동적이고 유쾌하게 시청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무한도전'이 400회를 꽉 채우며 논란도 있었고, 즐거운 일도 많았다. 최근에는 출범한 지 몇달 되지 않은 예능 프로그램이 반응이 좋지 않아 폐지가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에 반해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논란을 시청자들과 함께 넘으며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있다. 오랜 기간 장수하는 것은 시청자들과의 교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무한도전'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예전보다는 시청률이 다소 하락한 것이 사실. 이는 모든 프로그램에게 동일한 상황이며 '무한도전'만의 숙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언제나 타 예능 프로그램보다 더 냉철한 잣대로 평가받기 일쑤다. '떨어진 시청률', '반복되는 아이템' 등의 평가는 '무한도전'에게 유독 가혹하다.
이는 '무한도전'이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챙긴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수반되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시민들 품 속에서 뛰며 교감하고, 타 예능프로그램보다 유독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아이템이 많았기에 '무한도전'의 변화는 더 냉혹하게 분석된다.
이에 김태호 PD도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왜 '무한도전'에만 이러지?'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 지나친 해석은 가끔 부담스럽지만, 그 만큼 '무한도전'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무한도전'은 추격전이나 시의성에 맞는 특집으로 구성해 시청자들 앞에 나서고 있다. 이따금씩 큰 프로젝트성의 특집도 진행하는데, 올해는 레이싱 등이 있었다.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는 언제나 화제를 모은다.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가요제는 음원 차트를 강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달력 역시 꾸준하게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단발성 특집은 때로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9년 동안 유지된 프로그램이기에 매회 새로울 수는 없다. 더욱이 리얼 버라이어티이기 때문에 캐릭터도 큰 폭의 변화 없이 그려지고 있다. 비슷한 특집에 캐릭터도 같아 종종 혹평도 듣지만, 신선함을 위해 작위적으로 꾸며내는 것은 '무한도전'과 어울리지 않는다.
'무한도전'은 최장수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무한도전' 자체와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독특한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의 명성이 '무한도전'을 위협하는 순간도 있지만, 긴 시간 시청자들과 호흡했다는 것 만으로 이미 '무한도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다만 매 순간 새로운 기록을 세울 때마다 멤버들 역시 가슴 한 켠에 '무한도전의 끝'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터.
이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매 회 최선을 다하며 가능한 한 오랫동안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싶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제작진 역시 시청자들이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더 많기에 기존처럼 유쾌한 웃음을 위해 달려가겠다는 계획이다.
goodhmh@osen.co.kr
MBC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