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9)가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소사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8피안타(1홈런)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소사는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면서 승률 조건(10승 이상)까지 채웠다. 이로써 승률 8할3푼3리로 팀 동료 앤디 벤헤켄(승률 7할6푼9리)을 제치고 승률왕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이 2가지 기록뿐만 아니라 소사는 지난 8월 22일 마산 NC 다이노스전부터 7경기 연속 QS를 기록하는 위력투를 뽐냈다. 소사는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초반에는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소사는 5~6월 7경기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6.97을 기록했다. 이후 7~8월 8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4.69로 좋아지더니 9월 이후에는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77을 마크했다.
9월 이후 소화한 35⅔이닝 동안 36개의 탈삼진을 뽑아냈고 피안타율도 2할3푼4리에 불과했다. 소사가 위력을 되찾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또 놀라운 점은 7월 이후 단 1패도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넥센의 강타선에 도움도 받았지만 실점을 하더라도 결코 쉽게 무너지는 법은 없었다. 소사는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가 8경기가 될 정도로 자신의 몫을 끝까지 해냈다.
시즌 중반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125이닝을 소화하면서 규정이닝에 3이닝 부족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하는 그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7년만의 20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밴헤켄이 에이스 임무를 해왔지만 최근 성적을 본다면 소사가 더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두 외국인 투수는 30승을 합작하며 넥센 선발 마운드의 기둥이 됐다.
무엇보다 소사의 좋은 페이스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 넥센엔 큰 힘이 된다. 넥센의 가장 큰 약점은 선발 마운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 중 선발 평균자책점이 5.25로 가장 높다. 외국인 원투펀치에 이어 마운드를 지탱해줄 토종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따라서 포스트시즌에서도 두 외국인 선수의 임무가 막중하다. 이들이 등판한 경기서 무조건 승리를 챙기는 것이 유리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소사가 7경기 연속 QS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은 넥센에 기분 좋은 일이다. 소사가 시즌 막판의 활약을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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