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나는 남자다' 유쾌발랄 여자 특집, 이게 진짜야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0.18 07: 02

'여자 특집'은 할 만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나는 남자다-여자 특집 나는 여자다 편'에는 적극적이면서 개성 강한 여성 출연자들은 출연해 남다른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은 오프닝부터 사뭇 달랐다. 여성 출연자들은 유재석을 포함한 남성 MC들의 등장을 열렬한 함성과 박수로 반겼다. 기존 남성 출연자들 보다 열정적인 환대에 MC들은 당황한 듯 했다. 특히 "야한 이야기를 좋아하느냐"는 권오중의 멘트는 객석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풍성한 사연은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공감을 불러왔다. 국영수란 이름으로 어린 시절 놀림을 받고 국정원으로 개명한 출연자, 특이한 이름의 탁 자매와 신 자매, 문희준과 곽한구 등 남성 연예인을 닮은 여성들, 최근 몇 개월 간 남성과 통화를 하지 않은 여중-여고-여대 졸업자 등이 그들이었다.
음치 대결도 인상적이었다. 음치 여성 출연자들은 함께 무대에 올라 각자 1소절씩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했지만, 음이탈을 하는 이부터 박자를 놓치는 이까지 웃기면서도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졌다. 허경환이 "이들을 데리고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코너를 만들어야 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남성 MC와 여성 출연자이기에 빚어지는 상황도 있었다. 머리의 기름기를 잡아주는 노세범 파우더에 남성 MC들은 신기함을 감추지 못하는가 하면, 19금 동영상을 좋아한다는 여성 출연자의 솔직한 발언에 남성 MC들은 당황했다. 덕분에 웃음이 가득한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이어질 수 있었다.
유재석의 사려 깊으면서도 유려한 진행은 빛났다.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닮은꼴로 출연한 여성 출연자에게 유재석은 "얼굴에서 손연재가 보인다"고 거듭 말했고, 해당 출연자는 그의 격려에 힘입어 "닮지 않았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고 울먹였다. 그동안 노력의 결과인 손연재 닮은꼴 미소와 제스처 등도 선보일 수 있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여자 특집'은 프로그램에 신선함을 불어넣는 흥행 공식으로 통한다. '나는 남자다' 역시 '나는 여자다'를 통해 이를 입증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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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나는 남자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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