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화려함을 잠시 뒤로 미룬 전북 현대가 실리를 전면에 내세워 인천 유나이티드를 공략한다.
지난해까지 전북을 나타내는 단어는 '닥공'이었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다득점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축구였다. 하지만 2011년 K리그 우승 이후 전북은 '닥공'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지금까지 무관에 머물렀다.
'닥공'은 화려함이 있어서 쉽게 버리지 못하는 카드였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이번 시즌 팀을 만들면서 '닥공'을 버리고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홈에서 공격 축구를 한다'는 기본 방침은 그대로 있었지만, 수비 밸런스를 향상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 수비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전북은 31경기서 20골만 내주면서 K리그 클래식 최소 실점 1위의 팀이 됐다.

최근 경기서 전북의 가장 수비가 빛났던 것은 지난 4일 성남 FC와 원정경기서다. 당시 전북은 이주용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로 싸웠지만, 성남의 공격을 봉쇄하는 것은 물론 득점까지 성공해 승리를 차지했다.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전북에는 귀중한 승점 3점이었다.
전북의 이런 모습은 지난 12일 울산 현대와 홈경기서도 나타났다. 당시 전북은 울산의 수비적인 운영에도 조급하지 않고 여유롭게 경기를 해 1-0으로 승리했다. 이런 모습은 전북이 예전에 추구하던 경기 스타일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실질적인 이익, 즉 실리를 얻는 데에는 효과가 만점이었다.
이러한 전북의 실리 추구는 18일 인천과 원정경기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전북과 달리 인천이 승리를 무조건 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전북은 우승을 위해 매 경기 승리를 노리고 있지만, 상위그룹 진출에 실패한 인천은 스플릿 이후의 강등권 싸움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선두 전북을 상대하는 만큼 승리보다는 승점에 초점이 맞출 것이 분명하다. 자연스럽게 인천이 수비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역습 위주로 나설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예전의 전북이었다면 상대하기 까다로워 할 스타일이다. 하지만 최근의 전북은 다르다. 최근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의 성적은 이를 증명한다. 선두 싸움에서 패배 만큼 치명적인 것이 없는 상황에서 전북은 매 경기 꾸준하게 승점 관리를 했다. 최근 K리그 클래식의 어떤 팀보다도 경기 결과과 좋았던 전북은 최근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인천을 넘어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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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