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냉탕온탕...논란부터 무도빠까지 [무도 400회②]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0.18 06: 58

벌써 400회다. 지난 2005년 4월 23일부터 시작된 '무모한 도전'은 '무한도전'이란 이름으로 400회까지 이어졌다. 다사다난했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지난날들을 되짚어 봤다.
◇냉탕: 각종 논란부터 멤버 하차까지  
'무한도전'은 높은 인기만큼 논란도 많았다. 멤버들이 돌아가며 시청자 게시판 '주주'가 되기도 했다. 초반에는 주로 정준하가 뭇매를 맞았다. 2006년 6월 월드컵 특집 당시 토고방 난입 논란부터 시작해 2008년 6월 돈 가방을 들고 튀어라 특집 당시 기차 소란 논란, 2009년 11월 식객 특집 뉴욕 편에서 명셰프와의 신경전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논란은 항상 있었다. 프로레슬링, 봅슬레이, 조정 등 장기 프로젝트들은 감동을 선사했지만, 방송 이후 크고 작은 잡음에 휩싸였다. 음반·공연 제작진들이 주축으로 이뤄진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지난해 '무한도전'의 음원 발매를 문제 삼았다. 2008년 5월 방송된 창작동요제 특집 때는 '미국산 소가 쓰러지듯이'란 자막을 사용해 뉴라이트 연합과 갈등을 빚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징계도 심심치 않게 받았다. 방송언어부터 간접광고까지 다양한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2011년 9월 스피드 특집의 차량 폭파 장면은 10번째 징계 사유였다. 주의 자막 등 최소한의 조치 없이 반복적으로 폭파 장면을 방송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연출을 맡은 김태호PD가 방심위 소의원회 회의에 출석해 의견 진술을 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외적인 고통도 있었다. 2012년 MBC 장기 파업이 그것이다. 김태호 PD의 파업 참여로 2월 4일부터 시작된 결방은 7월 14일까지 무려 6개월 동안 이어졌다. 장기 결방은 이후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해 연말 리쌍컴퍼니 측이 '무한도전 슈퍼7' 콘서트를 계획했으나 티켓 가격 등으로 문제가 되다 결국 취소됐다.
'무한도전'을 거쳐 간 이들은 많았지만, 불명예스러운 이유로 하차한 이는 길이 유일했다. 2009년 합류한 길은 비호감 콘셉트와 무리수 멘트 등으로 한동안 애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뒤늦게 그의 예능감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지만, 지난 4월 발생한 음주운전 물의로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 온탕: '무한도전' 그 자체의 의미
'무한도전'은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다. 400회에 오기까지 각종 수상을 휩쓸었다. 2006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매년 적어도 2개 이상의 수상을 품에 안았다. 대상이 무려 2번이며, 최고의 프로그램상도 4번 받았다. '일밤'의 활약이 돋보였던 지난해에도 올해의 프로그램상, 남자최우수상(정형돈) 쇼·버라이어티 부문 인기상(노홍철) 등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시청률 호황을 누렸다. 2008년 2월 9일 특전사 혹한기 훈련 특집은 28.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눈밭에서 특전사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굶주림 속에 음식 쟁탈전을 벌였다. 2위는 같은 해 1월 19일 방송된 '이산 특집'으로, 27.9%의 시청률로 집계됐다.
'무한도전'은 공익 메시지를 전하는 '착한 예능'으로 호평 받는다. 상당한 기부금 액수도 자랑한다. 지난 4년간 '무한도전'이 기부한 금액이 27억 원에 달해 화제가 됐다. '무한도전'은 매년 달력을 제작, 판매하면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 '레이싱 특집'을 통해서는 당시 후원을 약속했던 자선 단체 8곳에 총 2억 원을 기부했다.
물론 '무한도전'은 수치와 기록을 뛰어넘는 상징성이 있다. 종종 위기설에 휘말리지만 현명하게 대처해온 덕이다. 400회를 넘어 500회, 600회를 이어갈 '무한도전'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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