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서건창의 2014년, 얼마나 대단했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18 06: 03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에게 2014년은 잊지 못할 시즌이 될 듯 보인다.
서건창은 지난 17일 시즌 최종전에서 역대 최초 200안타 고지에 오르며 시즌을 총 543타수 201안타(7홈런) 135득점 67타점 타율 3할7푼으로 마쳤다. 대충 숫자로만 봐도 엄청난 수치. 서건창의 2014년은 곱씹어볼 수록 더욱 대단하다.
서건창은 올 시즌 128경기 중 21경기를 제외한 107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그 중 약 62퍼센트에 달하는 66경기에서 2안타 이상 멀티 히트를 달성하며 1999년 이병규(LG, 64경기)를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66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 시즌 전체를 봐도 128경기 중 66경기 멀티히트는 쉽게 세우기 어려운 기록이다.

그는 단순히 안타만 많이 친 것이 아니라 올 시즌 2루타, 3루타를 가장 많이 친 선수였다. 서건창은 17개의 3루타, 41개의 2루타를 기록했는데, 3루타는 역대 최다 기록(종전 이종운, 14개)이고 2루타는 1992년 박정태(롯데), 1999년 이병규(LG) 등이 기록한 시즌 최다 2루타에서 단 2개 모자란 기록이다. 특히 파울존이 좁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며 3루타 신기록을 세운 것은 그의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이 모두 돋보이는 수치다.
서건창은 볼넷이 많은 타자는 아니다. 올 시즌 59개의 볼넷을 얻어 14위에 그쳤다. 그 만큼 공격적인 타자였지만 삼진은 47개로 70위였다. 그는 또한 시즌 단 1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 중 가장 적은 병살타를 기록했다. 땅볼을 쳐도 그의 발로 병살을 모면한 것. 팀 공격력에는 엄청난 이득이다. 시즌 최소 병살타는 0개로 1982년 김우열(OB)이 62경기, 1983년 김인식(MBC)이 100경기에서 각각 세운 것이다.
올 시즌 서건창의 장타율(.547, 11위)에서 알 수 있듯이 서건창은 발로 만든 안타보다 내야를 넘긴 안타가 더 많았다. 서건창의 올 시즌 내야안타(번트안타 포함)는 21개로 총 안타 중 10.4%에 불과했다. 한편 그는 올 시즌 좌전안타(31.3%), 중전안타(33.3%), 우전안타(35.4%)를 모두 골고루 잘 쳐 수비 시프트를 무력화시켰다.
서건창을 보며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해 서건창은 약점을 없애면서 더 강해졌다"고 했다. 밀어치기 능력을 높이고 체력을 보완하면서 굴곡 없는 시즌을 보낸 서건창은 이제 역대 최초 200안타, 타격 3관왕에 오른 선수로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종범, 이병규, 이승엽 등 야구계 내로라 하는 전설들을 넘은 올 시즌 서건창의 각종 기록들은 당분간 다시 깨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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