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마수걸이골' 박주영, 슈틸리케 눈도 사로잡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18 08: 59

데뷔전서 마수걸이 골을 작렬한 박주영(29, 알 샤밥)이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신임 사령탑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박주영이 힘찬 도약의 날갯짓을 했다.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7라운드 알 힐랄과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짜릿한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나이프 하자지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 골대 구석을 노리는 날 선 오른발 슈팅으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알 샤밥은 이날 상대인 알 힐랄과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이던 중이었다. 박주영의 골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알 샤밥(승점 19)은 단숨에 알 나스르(승점 18)까지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라 선두 알 이티하드(승점 21)를 바짝 쫓게 됐다.

부활의 전주곡을 울렸다. AS 모나코(프랑스 리그1)에서의 화려한 유럽 무대 생활 뒤 아스날(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타 비고(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왓포드(잉글랜드 챔피언십) 등에서 연이어 실패를 맛봤던 박주영이었다. 설상가상 재기를 노렸던 2014 브라질 월드컵서도 부진이 이어지며 그의 축구 인생은 완연한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다.
갈 곳 없는 박주영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 알 샤밥. 올 6월 아스날과 계약이 만료된 박주영은 지난 1일 알 샤밥과 1년 계약을 확정지으면서 3개월 만에 새 둥지를 찾았다. 그리고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보름 여를 기다린 박주영은 사우디아라비아 무대 데뷔전서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 짜릿한 결승골을 넣으며 자신을 믿어준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으로 보답했다.
A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달 파라과이-코스타리카로 이어진 A매치 2연전서 박주영의 이름을 제외했다. 슈틸리케호는 장밋빛 미래를 기대케 하는 경기력으로 1승 1패를 거두며 첫 항해를 마쳤다. 박주영은 위기의 순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향후 활약이 지속된다면 내달 중동 2연전(요르단, 이란)서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킬러 감각을 되찾은 박주영이 부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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