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주인공 임시완만 보인다. 호평 속에 첫 걸음을 내디딘 tvN 금토드라마 ‘미생’에서 일찍부터 남 녀 주연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장그래 역을 맡은 임시완이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로 단연 두드러지는 반면에 여주인공 강소라는 몸매만 강조하는 캐릭터로 설익은 연기마저 겉도는 까닭이다.
'미생'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 프로 (바둑)기사 입단에 실패한 26세 장그래가 뒤늦게 냉혹한 직장 세계에 몸을 담으면서 생기는 애환과 고뇌, 그리고 도전 과정을 그리는 역동의 드라마다.
여기서 제국의 아이들 출신의 임시완은 인정 받는 연기돌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생소한 직장 사회에서 인턴 동료들에게조차 왕따를 당하는 장그래의 초라함과 외로움을 별다른 대사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 시청자 가슴에 전달한 것이다. 첫 방송 후, '미생' 리뷰 기사 댓글이나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임시완의 열연을 칭찬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에 비해 강소라는 발레 스트레칭으로 다진 완벽 S라인을 뽐낸 외에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게 아쉽다. 안영이 역의 그는 해외 바이어와의 계약 성사를 위해 가슴과 엉덩이에 보형물 ‘뽕’을 직접 착용하고 나오는 장면에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고 이런 강소라의 역할과 연기에 대해 시청자 게시판 등에서는 거의 별다른 반응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다.
이에 강소라의 소속사 측은 "지난 17일(금) 첫 방송된 ‘미생’에서 영이(강소라 분)는 섹시함과 수수함을 넘나드는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가하면 러시아어부터 영어까지 수준급 어학실력을 발산하며 신입답지 않은 면모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중략)며 "시청자들은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