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암흑기 시절 리드오프로 활약한 브라이언 로버츠(37)가 14년 현역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미국 '볼티모어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로버츠가 14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한다고 보도했다. 로버츠는 "계속 뛰고 싶지만 더 이상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플레이할 수 없다고 느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더 뛰기란 쉽지 않았다"고 은퇴의 변을 밝혔다.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뛴 로버츠는 91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 75안타 5홈런 21타점을 기록했지만 전성기 기록에는 못했다. 결국 8월에 양키스에서 방출된 로버츠는 시즌 후 직접 현역 은퇴를 결정함으로써 선수로서 미련없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나기로 했다.

로버츠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199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0순위로 볼티모어에 지명된 스위치히터 로버츠는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3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2009년까지 7년 연속 2루타 20개 이상, 20도루 이상 기록했다. 볼티모어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팀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로 고군분투했다.
특히 2004년에는 50개의 2루타를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에서 1위에 올랐고, 2009년에는 56개의 2루타로 볼티모어 구단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7년에는 50도루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했다.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 올스타에 발탁된 그는 2007년 약물 스캔들로 구설수에도 올랐다.
메이저리그 14시즌 통산 성적은 1418경기 타율 2할7푼6리 1527안타 97홈런 542타점 850득점 285도루. 최고 시즌은 2005년으로 138경기 타율 2할8푼6리 176안타 18홈런 73타점 92득점 27도루로 그해 MVP 투표에서도 18위에 올랐다. 통산 2루타는 367개로 역대 공동 236위이며 2009년 56개는 역대 공동 13위다.
로버츠는 볼티모어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분투했으나 한 번도 팀의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팀이 와일드카드로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던 2012년에도 부상으로 뛰지 못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그가 팀을 떠난 올해 볼티모어는 17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로버츠에게 뭔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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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