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의 기운 때문이었을까. 한교원(24, 전북 현대)이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작렬하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전북은 1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터진 한교원의 환상 오버헤드킥 선제골과 이승기의 헤딩 추가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전북은 9경기(6승 3무) 연속 무패행진과 함께 4연승의 상승세를 달렸다. 반면 인천은 5경기 연속 무패가도를 마감했다.
두 팀 모두에 중요한 한 판이었다. '선두' 전북은 2위 수원 삼성의 추격을 따돌려야 했고, 강등권 팀들의 추격을 받고 있는 8위 인천도 승점을 벌어야 했다.

시작부터 기싸움이 팽팽했다.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뒹구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을 정도로 치열했다. 전반 중반 이후 전북이 주도권을 잡았고,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국가대표 한교원이었다. 전반 35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성공시켰다. 골에어리어 안에서 이승기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볼 트래핑 뒤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이전까지 선방쇼를 펼치던 유현도 골문 구석을 향하는 한교원의 오버헤드킥을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태극마크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았다. 한교원은 지난달 5일 베네수엘라전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이 달 파라과이-코스타리카전으로 이어진 A매치 2연전서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2경기 모두 교체 출격하며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쌓았다. 자신감은 덤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서 "교원이가 처음 A대표팀에 갔다온 뒤에는 컨디션이 안좋았다. 하지만 이번엔 표정과 행동이 달라졌다. 여유가 보였다"고 했다.
수장의 말대로 한교원은 이날 자신감이 넘쳤다.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다. 측면을 지배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교원에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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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