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레오의 맹활약 속에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완파하고 6년 연속 개막전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개막전 현대캐피탈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2, 25-15, 25-19)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2009-2010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6년 연속 시즌 개막전 승리를 이어가게 됐다.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은 그 이름대로 시작부터 뜨거웠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트리플크라운 맹활약을 펼치며 건재한 위력을 과시한 레오(38득점, 후위 11득점·블로킹 3득점·서브 에이스 4득점)의 활약 앞에 현대캐피탈은 또다시 무너졌다. 아가메즈와 문성민이 맞불을 놨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을 잃고 잦은 범실로 추격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레오와 아가메즈가 일격을 교환하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리시브 라인이 흔들린 삼성화재가 먼저 위기를 맞았다. 12-11로 앞서가던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와 박주형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단숨에 15-12까지 점수를 벌렸고, 이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첫 세트를 기분 좋게 가져왔다.
첫 세트에서 아가메즈(6득점)와 문성민(4득점)의 쌍포 활약, 그리고 서브 에이스 3개와 블로킹 4개를 엮어내며 고른 득점을 만들어낸 현대캐피탈은 2세트서도 초반 기세를 몰아 삼성화재를 압박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지태환 투입 후 속공과 블로킹에서 위력을 되찾으며 현대캐피탈을 앞서나갔다.
침묵했던 레오의 강서브도 다시 살아나며 15-18까지 앞서간 삼성화재의 불길을 진화한 이는 아가메즈와 강선구, 그리고 리시브에서 제 몫을 다해준 박주형이었다. 개막전에 앞서 발목 부상을 당한 임동규 대신 선발로 나선 박주형은 안정된 리시브로 뒤를 받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러나 20-20 상황에서 범실 하나가 삼성화재 쪽으로 흐름을 되돌려놨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의 서브 범실과 레오의 서브 에이스로 20-22, 2점차 리드를 만든 삼성화재는 결정적인 순간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든 후 레오의 강력한 오픈으로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3세트는 레오의 독무대였다. 세터 유광우와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레오는 오픈과 백어택, 여기에 서브 에이스까지 2개나 곁들이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종횡무진 활약하며 3세트를 삼성화재의 일방적인 경기로 끌고 갔다.
3세트서 급격히 삼성화재 쪽으로 물살을 비튼 승리의 흐름은 4세트서 더욱 확고해졌다. 레오의 오픈과 김명진의 블로킹, 여기에 김명진과 지태환의 서브 에이스까지 연달아 터지며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완전히 흔들어놓은 삼성화재는 10-4까지 점수를 벌리며 일방적인 리드를 이어갔다.
한 번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16-10 상황에서 조근호의 넷터치를 두고 김호철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아 1점을 내주는 등 분위기는 삼성화재 쪽으로 흘렀고, 결국 삼성화재는 첫 세트를 내준 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개막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 6년 연속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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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