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 적신호가 켜졌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주전 2루수 박경수가 뛰지 못한다.
LG는 18일 준플레이오프 27인 엔트리를 제출, 박경수 티포드 임재철을 엔트리서 제외됐다.
일단 좌완 선발투수 티포드는 준플레이오프 선발 4인로테이션 안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LG 양상문 감독은 신정락의 기용 방안에 대해 “선발진 4명 중 (신)정락이를 넣는 것에 대해 고민 중이다. 정락이가 안 들어간다면 티포드가 들어갈 수도 있다. 정락이를 불펜에서 2, 3이닝 쓰는 것도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이로써 LG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류제국 리오단 우규민 신정락으로 선발진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임재철은 우타 대타 정의윤, 대주자 역할의 문선재에게 자리를 내줬다. 통산 포스트시즌 52경기에 출장, 큰 경기 경험이 많지만 LG는 교체 가용폭을 넓히는 쪽을 택했다. 정의윤과 문선재는 각각 지난해 1경기와 3경기가 포스트시즌 경험의 전부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박경수의 공백이다. 박경수는 지난 17일 정규시즌 최종전인 사직 롯데전에서 다리에 부상을 당하고 교체됐다. 이날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근육이 좀 놀란 것 같은데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안심했으나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LG 관계자는 18일 엔트리가 발표된 후 “박경수가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느끼고 있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이번 엔트리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올 시즌 중반부터 주전 2루수로 출장해 LG 내야진의 안정을 유도했다. 조쉬벨의 퇴출로 3루로 이동한 손주인과 함께 LG 내야수 중 가장 2루 수비가 뛰어나다. 양상문 감독 또한 “박경수가 2루를 잘 맡아주면서 투수진도 안정감을 찾았다. 내야진 전체가 박경수로 인해 단단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박경수의 수비를 극찬해왔다.
수비뿐이 아닌 타격에서도 박경수는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었다. 올 시즌 타율은 2할2푼8리에 불과하지만 8월부터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타율 2할8푼9리 출루율 4할1푼3리로 2번 타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LG가 후반기 상승세를 탄 데에는 박경수의 역할이 상당했다.
이대로라면 수비와 희생타 하나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서 박경수의 공백은 클 수 밖에 없다. LG의 팀 컬러가 최소 실점에 의한 승리임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박경수를 대체할 김용의와 황목치승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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