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펄펄' IBK기업은행, KGC 완파... 삼성화재 개막 6연승(종합)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0.18 18: 39

'공공의 적'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역시 강했다. 기업은행이 대전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개막전 KGC인삼공사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17, 25-17, 23-25, 25-16) 완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국가대표 남지연, 박정아, 김희진 라인에 베테랑 세터 김사니, 미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 무대 경험이 풍부한 데스티니 후커 등 최정예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린 IBK기업은행은 시즌 개막 전부터 여자부 '공공의 적'으로 손꼽혔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아직 다들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천천히 맞춰가야한다"며 조심스러운 기색을 보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IBK기업은행은 여전히 강했다.

세터 김사니가 새로 들어온데다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IBK기업은행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세트플레이를 선보였다. 박정아와 김희진은 한층 노련해진 플레이로 적재적소에서 제 몫을 해냈고, 데스티니도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높은 타점을 활용해 공격에 힘을 보탰다.
1세트부터 일방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IBK기업은행은 2세트 초반 이보람과 조이스를 앞세워 추격하는 KGC인삼공사에 5-5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박정아의 연속 득점과 김희진의 블로킹, 속공 득점을 엮어 점수를 벌린 후 데스티니의 후위 공격까지 묶어 크게 앞서가기 시작했다. 결국 2세트도 IBK기업은행이 25-17로 가져가면서 승리까지 한 세트만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개막전을 맞는 KGC인삼공사도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만은 않았다. 조이스의 블로킹과 백어택, 백목화의 속공, 상대 범실을 더해 3-7로 리드를 잡은 KGC인삼공사는 조이스와 백목화가 점수를 뽑아내며 3세트 내내 우위를 지켰다.
그러나 14-21 상황에서 유희옥의 속공을 시작으로 IBK기업은행이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20-21까지 따라붙었다. 도망치면 추격하고 따라붙으면 도망가는 1점차 공방이 계속됐다. 하지만 치열했던 추격전은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조이스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결국 KGC인삼공사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승부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3세트를 내준 IBK기업은행은 4세트서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KGC인삼공사를 일찌감치 따돌리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희진(27득점, 블로킹 6개 포함)이 데스티니(23득점, 블로킹 5개)와 50득점을 합작하며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박정아(11득점)도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는 조이스(30득점)가 분전했으나 혼자 힘으로는 벅찬 승부였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서는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레오의 맹활약 속에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완파했다. 삼성화재는 남자부 개막전 현대캐피탈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2, 25-15, 25-19)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2009-2010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6년 연속 시즌 개막전 승리를 이어가게 됐다.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은 그 이름대로 시작부터 뜨거웠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트리플크라운 맹활약을 펼치며 건재한 위력을 과시한 레오(38득점, 후위 11득점·블로킹 3득점·서브 에이스 4득점)의 활약 앞에 현대캐피탈은 또다시 무너졌다. 아가메즈(26득점)와 문성민(15득점)이 맞불을 놨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을 잃고 잦은 범실로 추격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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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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