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만점에 70점과 80점. 김사니와 김희진이 개막전 완승을 이끈 자신들에게 매긴 성적표다.
'공공의 적'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역시 강했다. 기업은행이 대전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개막전 KGC인삼공사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17, 25-17, 23-25, 25-16) 완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베테랑 세터 김사니의 FA영입과 국가대표 라인 김희진 박정아 남지연, 그리고 돌아온 데스티니 후커까지 막강한 라인업을 갖춘 IBK기업은행은 공공의 적으로 불렸다. 그 위명을 증명하듯 IBK기업은행은 개막전서 KGC인삼공사를 완파했다.

김희진(27득점, 블로킹 6개 포함)이 데스티니(23득점, 블로킹 5개)와 50득점을 합작하며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박정아(11득점)도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는 조이스(30득점)가 분전했으나 혼자 힘으로는 벅찬 승부였다.
경기 후 김사니는 "매 경기 긴장 많이 해서 오늘도 긴장 아닌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떨리긴 했는데 흥미로운 경기였던 것 같고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많은 공격수를 옵션으로 두고 경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정규리그 경기를 복기했다.
어깨가 아픈 상태에서도 27득점 맹활약을 펼친 김희진은 "최악은 아니고 엄청 좋지도 않은 상태인데 치료 중에 들어가있다. 많이 좋아지고 있는데 오늘 같은 경우도 팀이 이겨야하기 때문에 아픈 것은 참을 수 있었다"며 의젓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IBK기업은행의 승리를 이끈 두 사람에게 각자 자신의 성적을 매겨달라고 요청했다. 김사니는 70점, 김희진은 80점이었다. 손발을 맞춰볼 여유도 없이 개막전에 나서 괜찮은 호흡을 보인 것 치고는 두 선수 모두 박한 점수였다. 김사니는 "더 노력해야할 것 같다. 팀들이 워낙 좋아졌고 세터들도 좋아졌기 때문에 노력해서 제 자리를 지키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80점을 매긴 김희진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김희진은 "서브 미스하고 공격 미스에서 20점 깎였다. 할 수 있었던 것들인데 못한게 아쉽다"며 "특히 트리플크라운 가까워졌는데 백어택도 아니고 블로킹도 아닌 가장 자신있는 서브에서 못해서 오늘 100점은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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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