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데뷔한 더 크로스(김혁건, 이시하)의 아름다운 우정이 ‘스타킹’을 통해 공개됐다.
18일 오후 방송된 SBS '스타킹'에는 더 크로스의 김혁건이 출연, 2년 넘게 무대에 설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이시하는 김혁건의 휠체어를 밀며 등장, 10여년 전 데뷔곡인 ‘Don’t cry‘를 열창하는 김혁건을 옆에서 도왔다. 김혁건은 군대를 다녀와 당한 교통사고로 어깨 밑으로는 움직일 수도 감각도 없는 전신마비 상태.

김혁건은 “예측 출발하는 차에 치였다. 제가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는데 정면충돌했다”고 운을 뗀 후, 차에 얼굴을 부딪치고 죽음을 스스로 감지했다고 말했다.
김혁건은 “부모님 올 때까지 버텨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소식을 듣고 부모님이 달려오셨는데 의사가 ‘이렇게 많이 다쳐서 살려낸 사례가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저는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고, 부모님 얼굴을 한번씩 보고 마음의 정리를 하며 의식을 잃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김혁건은 1년 동안 전신의 썩은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일주일에 세 번씩 받고, 식물인간 상태로 눈만 뜨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동료들에게 연락을 하거나 받을 경황이 전혀 없었던 것.
이시하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저도 혁건이의 사고 소식을 2개월 후에야 접했다. 군대 갔다 와서 ‘더 크로스’ 녹음까지도 거의 다 된 상태에서 혁건이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 그런데 지인을 통해 혁건이의 소식을 들었다”며 병실을 수소문해서 누워있던 김혁건의 모습을 회상했다.
이시하는 “본인의 모습을 같은 멤버이자 친구인 저한테도 보여주기 싫었던 거다. 오늘은 이렇게 사랑들 앞에 나온 것만도 감개무량하다”고 울먹거려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스타킹’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