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이 포스트시즌 첫 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백투백 홈런까지 얻어맞았으나, 1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2005년 이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시켰다.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서 팀이 8-2로 크게 앞서던 9회말에 등판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한신은 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장면을 오승환이 마무리하도록 했다. 등판과 동시에 허용한 백투백홈런 포함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오승환은 팀의 리드를 지키고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인 대타 프레데릭 세페다를 상대하다 홈런을 허용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첫 실점이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세페다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고, 타구는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이어 백투백 홈런이 터졌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사카모토 하야토를 상대로도 같은 볼카운트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사카모토는 오승환을 빠른 볼을 노려쳤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일본 진출 후 오승환이 처음으로 허용한 백투백 홈런이었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오승환은 한신을 일본시리즈에 진출시켰다. 1사 후 레슬리 앤더슨을 우전안타로 출루시켰지만, 아베 신노스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무라타 슈이치를 2루수 플라이 유도하고 경기를 끝냈다.
8-4로 승리한 한신은 요미우리에 어드밴티지 1승을 내준 채로 파이널 스테이지에 들어갔으나, 단 1패도 당하지 않고 적지에서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여유가 있던 4차전에서는 흔들리며 2실점했지만, 1차전부터 3차전까지는 완벽투로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퍼스트 스테이지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전 경기(6차례)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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