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천적 이재학(24, NC)이 중책을 부여받았다. 팀의 첫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찰리 쉬렉이 아니라 이재학이었다. 이재학이 천적 LG를 쥐락펴락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재학은 19일 오후 마산구장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LG전 강했던 이재학이 가을야구 초입에서 팀에 값진 1승을 선물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몸 상태도 좋은 이재학이다.
LG전 강했던 이재학.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LG전에서 수확한 기록도 있다. 두산 소속이었던 지난 2010년 6월 15일 잠실 LG전에서 2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낸 것. LG전 통산 11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통산 21승(15패)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7승을 LG를 상대로 수확했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정규리그 최종 4경기에서 21⅔이닝 6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2.08을 찍었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두 경기가 포함돼있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이재학의 호투에 대해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점, 아시안게임 이후 부담감에서 벗어난 점 등을 꼽는다.
19일 마산구장서 만난 포수 이태원도 “아시안게임 갔다 온 이후 재학이 공이 더 좋아졌다”며 “재학이가 미련 없이 공을 던지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재학이가 요새 잘 되는 것은 직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재학의 생각은 어떨까. 이재학은 “체인지업 자체 구위가 떨어져있었는데 구위 자체가 좋아진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외국인 투수도 잘하지만 국내 선수가 큰 무대서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이재학 선발등판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의 몸 상태 호조도 이재학 카드의 자신감으로 보인다. 이재학이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따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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