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32)의 연투에 일본시리즈 진출 주인공이 갈렸다.
한신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2014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서 1이닝 3피안타(2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8-4 승리를 지켰다. 한신은 리그 우승팀을 상대해 4연승을 달리며 2005년 이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오승환은 이날 세페다와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홈런을 허용했으나 그를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승환은 퍼스트 스테이지 포함 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시즌 마지막 5경기 연속 등판까지 최근 팀의 11경기 전 경기에 나선 것. 클라이맥스 시리즈 총 성적은 6경기 8⅓이닝 2실점. 그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에 당당히 등극했다.

4차전에서 팀은 9회초까지 8-2로 여유있게 앞섰음에도 최근 계속 등판했던 오승환을 9회말 기용했다. 3번의 경기를 모두 이기고 일본시리즈까지 1승만을 남겨놓은 한신은 4차전까지 속전속결로 잡고 시리즈를 마치는 것이 중요했다. 그 상황에서 꺼내들 수 있는 가장 최상의 카드가 오승환이었다.
일본 은 이날 경기 후 "오승환은 두 타자에게 연속 홈런을 맞았지만 마운드 위에서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의 돌직구로 후속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이번 시리즈 내내 그는 '풀회전'이었다"며 오승환의 연투를 자세히 묘사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오승환의 전 경기 등판에 대한 질문에 "6경기 연투도 있었고 1이닝 이상 경기도 있었다. 다소 무리를 한 감이 있지만 정말 끝까지 잘 던져줬다"며 수훈 선수로 주저없이 오승환을 꼽았다.
한신 팬들은 일본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뒤 각종 SNS에서 "오승환이 없었다면 이번 시리즈는 힘들었다", "오승환 선수, 25일(일본시리즈 시작)까지는 푹 쉬세요", "오승환이 가장 고생 많았다" 등 입단 1년차에 완벽한 마무리로 자리잡은 오승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처럼 구단과 언론, 팬들을 모두 놀라게 한 오승환이지만 그는 연투에 전혀 상관 없다는 모습이다. 오승환은 경기 후 MVP 인터뷰에서 "일본시리즈에서 더 긴장하라고 홈런을 맞은 것 같다. 앞으로 더욱 더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더욱 무시무시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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