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마마’ 오늘 종영, 송윤아·윤찬영 있어 행복했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0.19 07: 06

MBC 주말드라마 '마마'가 오늘을 끝으로 종영된다. 송윤아의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방송 시작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이 드라마는 송윤아의 깊어진 연기력, 아역배우 윤찬영의 발견을 남기고 아름다웠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마마' 23회에는 슬프지만 의연하게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한승희(송윤아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타다. 승희의 곁에는 아들 그루(윤찬영 분)와 친구 서지은(문정희 분), 순애보 연하남 구지섭(홍종현 분)과 과거의 연인 문태주(정준호 분)가 함께하며 가슴 먹먹한 마무리를 예고했다.
앞서 승희는 아들 그루에게 자신이 시한부 인생임을 고백, 이별이 머지않았음을 밝혀 그루를 눈물짓게 했다. 그루는 엄마의 충격적인 고백에 오열하면서도 “많이 아팠어? 이젠 숨기지 않아도 돼. 이젠 혼자서 참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 승희를 더욱 슬프게 했다.

13살 사춘기 소년 그루는 아픈 엄마를 살뜰히 챙겼다. 또 승희가 걱정하지 않도록 씩씩하고 의젓하게 생활하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괜찮은 척 해도, 엄마의 죽음이 괜찮을리 없을 터. 그루는 이별의 두려움에 엄마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고, 극도의 불안감에 잠에서 깨어나면 승희의 숨소리부터 확인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시간이 그저 애달픈 승희와 그루. 그러나 타인에겐 승희의 시한부 인생이 호기심 가득한 뉴스에 불과했다. 특히 대표이사 자리를 노리는 김이사(최종환 분)는 구지섭과 승희의 로맨스를 경영승계를 위한 정략결혼으로 포장해 세상에 퍼트렸다. 이에 기자들이 몰려오자 승희는 “난 내 죽음을 숨길 수 있는 권리도 없는 거야? 나는 정작 외면하고 싶은 사실을 왜 당신들이 까발려. 내가 결혼을 하든 이용을 당하든 당신들이 뭔데. 내가 왜 호기심을 부추기는데 이용되어야 하는데”라고 울분을 쏟아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그녀를 서지은이 다독이며 위로했지만, 주변에선 지은의 순수한 호의마저 승희의 재력을 노린 수단으로 매도했다. 이에 서글픔을 쏟아낸 승희는 후지게 살고 싶지 않다고 외치며 자신의 재산을 사회적 기업에 환원했다. 특히 이를 미혼모 쉼터 건립과, 사회적 약자의 자립을 위한 데 사용하도록 설정하며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다. 구지섭과 문태주가 이런 그녀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후 승희는 그루의 축하 속에 지섭과 언약식을 올리며 가슴 찡한 엔딩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그루는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지섭과 함께 살기로 결심, 생물학적 아버지인 태주에게 “아빠 전 떨어져 있어도 마음속에 있으면 같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엄마도 아빠도 다 내 마음 속에 있을 거에요. 영원히”라고 전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마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여주인공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와 역설적인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송윤아는 극 중 한승희를 연기,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6년의 공백이 무색했다. 과거 세련되고 도회적인 연기로 주목받았던 송윤아는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엄마 한승희’를 완벽하게 구현, 전형적인 신파극에도 흡인력 있는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그 결과 애청자들은 벌써부터 송윤아를 올해 가장 강력한 연기대상 후보로 손꼽으며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어리지만 속 깊은 그루를 연기한 윤찬영 또한 ‘마마’를 빛낸 주역으로 꼽힌다. 윤찬영은 작위적으로 계산된 연기가 아닌, 자연스러운 연기로 송윤아와 환상의 호흡을 펼쳐 모성애를 자극했다. 특히 어른스러웠던 찬영이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내는 대목은 비극적인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송윤아와 윤찬영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 눈물샘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마마’. 과연 이들의 마지막 여정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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