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안방마님’ 최경철, NC 육상부 저지하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19 06: 21

가을 잔치의 첫 무대인 준플레이오프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의 기동력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와 NC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맞붙는다. L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고 NC는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구어냈다.
역사적인 두 팀의 승부에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기동력 싸움이다. NC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NC는 정규 시즌에서 팀 도루 154개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1위 삼성(161개)에 불과 7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테이블세터에서부터 중심타선까지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배치됐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NC는 올 시즌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박민우(50도루)를 필두로 김종호(22도루), 이종욱(15도루), 나성범(14도루), 모창민(14도루), 에릭 테임즈(11도루), 이상호(11도루)까지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팀 도루 1위를 기록한 삼성은 김상수가 50도루, 박해민이 36도루, 야마이코 나바로가 25도루를 달성했으나 이 외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NC에 이어선 KIA가 5명(김주찬, 이대형, 신종길, 안치홍, 브렛 필)으로 가장 많은 두 자릿수 도루 선수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상대 포수가 만만치는 않다. LG의 주전 안방마님은 최경철이다. 최경철은 올 시즌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엔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 시즌 철저한 준비로 당당히 주전 포수 마스크를 꿰찼다. 그는 올 시즌 타율 2할1푼4리 4홈런 39타점 36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중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그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경철은 총 117경기에 출전해 97개의 도루 시도 중 30개를 잡아냈다. 도루저지율 3할9리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9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에는 강민호(98경기, 3할2푼4리) 다음으로 높은 저지율이었다.
특히 NC 선수들에게는 많은 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경철은 NC전 12경기에 출전해 10개의 도루 시도 중 4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도루저지율이 무려 4할로 롯데(6개 저지)에 이어 NC의 주자들을 정확한 송구로 가장 많이 아웃시켰다. NC는 LG와의 경기서 모두 18개의 도루를 기록했지만 4월 29일 마산 LG전에서 윤요섭에게 성공한 7개의 도루를 제외한다면 그 수치가 현저히 줄어든다.
단기전에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1점 차 승부로 경기가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대 팀의 도루를 얼마나 저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경철은 정규 시즌에서 NC 주자들을 꽁꽁 묶었다. 과연 포스트시즌에서도 최경철이 NC의 빠른 주자들을 효율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엔 NC가 최경철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