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프로야구 리그에서 이번 가을은 '하극상'의 계절이다.
지난 17일 한신 타이거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2014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서 8-4로 이기며 시리즈 4전 전승으로 2005년 이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리그 최종일 행운의 2위를 차지해 리그 우승팀을 꺾어버린 한신을 두고 현지 언론들은 "하극상"이라고 표현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더 극적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꺾고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한 뒤 워싱턴 내셔널스를 3승1패로 제쳤다. 샌프란시스코는 그 기세를 이어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승1패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 캔자스시티 로열스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다. 캔자스시티는 오클랜드 어스레틱스와의 결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9-8로 승리한 뒤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팀(.605) LA 에인절스를 3전 전승으로 제치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상승세를 탄 캔자스시티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마저 4전 전승으로 누르고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올해 월드시리즈는 사상 2번째로 와일드카드 진출팀 간의 맞대결이 됐다. 패넌트레이스에서 자신보다 높은 성적을 거둔 팀을 꺾고 상위 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면 이겼다는 기쁨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배가된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말. 미국, 일본에서 잇따라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가운데 19일 막을 올리는 한국 포스트시즌에도 관심이 쏠린다.
4위 LG 트윈스는 지난 17일 리그 최종일에 롯데 자이언츠에 패했으나 반 경기차 5위 SK 와이번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지면서 우여곡절 끝에 4강 막차를 사수했다. 10월 매서운 기세를 보인 LG가 일찌감치 3위를 확정지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막판 체력 소모를 감안하면 NC가 유리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분위기, 흐름의 싸움이라는 점에서는 LG도 뒤지지 않는다.
두 팀의 시즌 전적은 공교롭게도 8승8패로 팽팽하다. 여유있게 준비한 NC와 막판 페이스의 LG.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19일 마산구장에서 그 첫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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