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시간 임박, 한화 새 감독은 누가 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19 06: 23

결정의 시간이 임박했다. 한화 새 감독은 누가 될까.
한화는 지난 17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김응룡(73) 감독과 2년의 계약이 만료됐다. 끝내기 폭투로 허무하게 패하자 김응룡 감독은 구단 수뇌부·코칭스태프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임기를 마쳤다. 김 감독과 2년 계약이 마감된 한화는 이미 차기 사령탑을 놓고 장고 끝에 선택과 결정의 시간에 들어갔다.
구단은 내부 승격에 무게를 두고 이미 유력 후보를 그룹에 올렸다. 내부 승격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이 한용덕(49) 단장특별보좌역이다. 지난 2012년 막판 감독대행으로 14승13패1무 승률 5할1푼9리로 지도력의 가능성을 보여준 한용덕 특보는 지난해 미국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연수를 다녀왔고, 올해는 단장보좌로 프런트 임무까지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다.

한화는 한용덕 특보를 준비된 감독감으로 믿고 구단에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7년 한화 전신 빙그레 입단 후 선수·코치·프런트로만 무려 27년째 이글스에 몸담고 있는 한용덕 특보는 1~2군 투수코치·수석코치·재활코치를 거쳐 선수단 신망도 두텁고, 지도력도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게 내부 판단. 야구인들도 "한용덕 특보라면 팀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2년 감독대행 자리에서 물러난 뒤 타팀들의 영입 제의를 거부하고 늦은 나이에 마이너리그의 연수를 택하면서까지 한화에 잔류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용덕 특보와 함께 또 한 명의 내부 승격 후보로는 이정훈(51) 2군 퓨처스 감독이 있다. 이정훈 감독도 한화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지난 1987년 한화 전신 빙그레 입단 후 신인왕을 차지했고, 1991~1992년 2년 연속 타격왕으로 팀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화를 떠나 삼성-OB를 거쳐 현역 은퇴했지만 지도자 생활은 1999년 한화에서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09~2012년 천안북일고를 전국 최강팀으로 조련했다.
2013년부터 한화 2군 감독을 맡아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유망주 육성에 온힘을 쏟았다. 그 결과 올해 강경학·장운호·송주호 등 가능성 있는 유망주를 1군에 올려 보내는 성과도 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혹독한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대변되지만 뒤에서는 선수들과 대화하고 끌어안는 소통을 하는 스타일이다. 이정훈 감독도 2년 전 차기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내부 승격으로는 체질개선이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화가 2008년부터 최근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데에는 단순히 구단 프런트와 현장 책임자 감독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팀을 바꿔야 한다면 '내부 승격으로는 무리'라는 지적이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인물이 바로 김성근(72)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이다. 2년 전에도 김성근 감독은 한화와 협상을 한 바 있다. 당시 협상 조건이 맞지 않아 깨졌기에 다시 연결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그러나 김성근 감독의 강력한 리더십과 혹독한 조련만이 패배 의식에 찌들어있는 한화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아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예상 외 인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가운데 한화는 그룹의 최종재가가 떨어지는 대로 곧장 발표할 계획. 만약 시간이 지체된다면 구단보다 그룹의 의지가 반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년 전 김응룡 감독이 올 때도 결정은 그룹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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