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NC 첫 경험, 역대 신생팀 첫 PS 도전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19 06: 22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를 받은 NC 다이노스. 낯설고 설레는 첫 경험이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역대 프로야구 신생팀들의 첫 포스트시즌 도전사를 보면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 원년 이후 처음 등장한 신생팀은 제7구단 빙그레 이글스였다. 1986년 1군에 등장한 빙그레는 3년 만이었던 1988년 전기리그 2위를 차지하며 후기리그 2위 삼성과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당시 빙그레는 1차전 한희민의 완봉승과 강정길·이정훈의 홈런으로 3-0 승리를 거두며 기선제압했고, 2차전에서도 강정길·장종훈·이강돈의 홈런 3방을 앞세워 9-3으로 대파했다. 여세를 몰아 3차전도 김대중의 완투승과 장종훈의 홈런으로 시리즈 전적 3전 전승 완승을 거뒀다.
탄탄한 투타 전력과 무서운 기세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며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당대 최강 해태의 벽에 막혀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시작과 함께 3연패를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고, 결국 2승4패가 돼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2차전 유격수 장종훈의 '알까기' 실책이 치명타였다.

빙그레에 이어 쌍방울이 제8구단으로 1991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빙그레와 달리 쌍방울이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기까지는 무려 6년이 걸렸다. 1996년 김성근 감독 지휘로 '돌격대' 돌풍을 일으킨 쌍방울은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2연승으로 누린 현대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로 기다려온 가을야구를 맛봤다.
쌍방울은 1차전에서 박철우의 9회 끝내기 홈런으로 1-0 승리를 거둔 뒤 2차전에서도 김기덕-조규제로 이어지는 투수진의 호투를 앞세워 2-1로 이기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 0-3 영봉패를 당하더니 4차전에서도 타선 침묵으로 2-4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5차전에서도 1점에 그치며 1-3 석패, 2승3패 역스윕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이어 1999년을 끝으로 쌍방울이 해체된 뒤 2000년 SK가 신생팀으로 등장했다. SK는 2003년 조범현 감독 지휘로 페넌트레이스 4위에 오르며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2연승, 플레이오프에서 KIA를 3연승으로 제압하며 '데이터 야구'의 힘을 보여준 SK는 현대와 한국시리즈에서 접전 끝에 3승4패로 패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장 최근 신생팀으로는 2007년 현대 해체 이후 2008년 모습을 드러낸 히어로즈. 지금의 넥센이 돼 2013년 창단 첫 가을야구를 맛봤다. 넥센은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2차전 모두 1점차 승리로 기세를 올렸으나 3~5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2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5차전 9회 3점차 열세에서 박병호의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로 잊지 못할 명장면을 연출했다.
NC는 SK·넥센과 달리 빙그레·쌍방울처럼 기존 팀수에서 추가로 들어온 팀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신생팀의 느낌을 주고 있다. 대부분 신생팀들이 가을야구 초반 기세를 올렸으나 그 기세가 우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역대 신생팀 중 최단 기간 가을야구에 올라온 NC는 새로운 역사를 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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