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LG, 류제국 어깨에 시리즈 성패 달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19 07: 11

단기전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대 준플레이오프만 봐도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83%에 달했다. 1차전 승리가 곧 시리즈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가 맞붙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역시 마찬가지다. 기선제압이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좌우한다. 특히 선발투수간 편차가 있는 LG가 그렇다. LG는 정규시즌 마지막날까지 치열한 4위 싸움을 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선발진 구상이 엉켜버렸다. 하지만 1차전 선발투수 류제국이 에이스 본능을 발휘한다면, 대반전을 바라볼 수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리오단 우규민 류제국 순서로 시리즈를 치르는 게 맞다. 각각 올 시즌 평균자책점 3.96, 4.04, 5.12를 기록했고 NC를 상대로는 0.60, 2.70, 5.00을 찍었다. 물론 정규시즌 기록이 포스트시즌에 직결된다 할 수는 없다. 그래도 기선제압의 중요성, 그리고 1차전 선발투수가 5차전에도 등판하는 것을 생각하면 에이스의 1차전 등판은 단기전 필승공식이다.

그만큼 1차전 선발투수 류제국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정규시즌 내내 천국과 지옥을 오간 류제국이 마운드서 버텨줘야 LG가 승리에 가까워진다. 지난 7월 4일 마산 NC전의 호투를 재현할 필요가 있다. 당시 류제국은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LG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가 제대로 조화를 이루며 자기 몫을 다했다.
최근 페이스는 좋다. 류제국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진가를 발휘했다. 패스트볼이 안정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자 손쉽게 범타를 유도했다. 무사사구 경기를 펼친 8월 19일 넥센전부터 정규시즌 종료까지 6경기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 부활을 알렸다. 투구 밸런스가 잡히고 볼넷만 줄일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
만일 류제국의 호투로 LG가 1차전을 잡는다면, LG는 리오단과 우규민을 3, 4차전에 여유 있게 투입할 수 있다. 2차전에 신정락을 선발 등판시키고,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3, 4차전에 리오단과 우규민을 올리는 것이다. 이 경우 리오단과 우규민 모두 5일 이상을 쉬고 마운드에 선다. 리오단은 잠실구장에서 평균자책점 3.23, 우규민은 2.91을 기록했다. NC 외국인 선발진과 대등한 대결을 펼칠 조건을 갖추게 된다.
물론 쉽지 않는 1차전이 될 것이다. NC의 1차전 선발투수 이재학은 자타공인 'LG 킬러‘다. 프로 통산 첫 승을 비롯해 NC의 통산 첫 승도 이재학의 LG전 호투에서 나왔다. 올 시즌 LG전 성적도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59으로 뛰어나다. 춤추듯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LG 타자들은 헛스윙을 반복했다. 결국 대량득점을 뽑을 확률이 낮다. 어떻게든 류제국이 버텨줘야 승리가 보일 것이다.
한편 류제국은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서 승패 없이 5⅓이닝 2실점(1자책)했다. 당시 야수진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더 긴 이닝을 소화했을 것이다. 스스로를 ‘빅게임 피처’라 강조하는 류제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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