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신격화?
한신 소방수 오승환(32)이 지난 18일 도쿄돔에서 열린 클라이맥스 파이널스테이지 4차전에서 8-2로 앞선 9회 등판해 2홈런과 1안타를 맞고 2실점했으나 팀 승리를 지켜냈다. 당당히 팀을 일본시리즈로 이끈 오승환은 경기후 CS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CS 전경기(6경기)에 등판하는 철완을 과시했다. 그것도 센트럴리그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숙적 요미우리에게 4연패의 굴욕을 안겨주었다. 4경기 모두 등판해 3세이브를 챙겼다. 히로시마와의 퍼스트스테이지를 포함하면 4세이브였다. 정규리그 막판 5경기를 포함하면 11연투이다.

는 괴력의 연투에 아낌없이 찬사를 보냈다. 19일 인터넷판 톱기사를 통해 '석신님(石神樣)"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오승환의 6연투 MVP 수상소식을 전했다. 석신은 우리말로 풀이하면 '신으로 받드는 돌'이라는 뜻이다. 오승환의 별칭 '돌부처'에서 진화한 표현이다. 여기에 님이라는 뜻의 존경어 사마까지 곁들였다.
가 이같은 표현을 쓰는 것도 과장은 아니다. 데뷔 1년차에 39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수호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5연투를 펼쳐 팀을 2위에 올렸다. 그리고 CS에서는 6경기 모두 등장했다. 3이닝과 1⅓이닝 투구가 포함되어 있다.
요미우리와의 4차전까지 등장하자 한 중계방송 캐스터는 "CS 전경기에 등판하고 있다. 대단하다"고 경탄했다. 이 신문은 "승리의 마운드에는 언제나 오승환이 있었다"면서 오승환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다른 매체들도 오승환의 연투 투혼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일본야구계에서는 전설로 내려오는 '하느님! 부처님! 이나오님!'이라는 말이 있다. 1958년 요미우리와의 일본시리즈에서 6경기나 등판해 3연패 후 4연승 우승을 이끈 니시테쓰 간판투수 이나오 가즈히사의 전설을 기리는 말이다. 적어도 이번 CS에서 오승환은 한신팬들에게 '하느님! 부처님! 오승환님!'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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